우크라이나 해커 "크렘린궁 주변 카메라 수시로 해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암살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경호 감시 체계를 전면 점검했다고 파이낸셜뉴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보안당국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들을 위한 특별 감시 체계가 인터넷으로부터 차단됐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한 익명 소식통은 "엔지니어들이 (감시 체계의) 인터넷 연결 차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을 샅샅이 조사했다"고 전했다. 일부 감시 체계는 점검 과정에서 폐쇄됐다.
러시아 보안당국이 특별 감시 체계 점검을 실시한 것은 하메네이 최고 전 최고지도자의 암살 사건 때문. 이스라엘은 이란 내 교통 정보 수집 카메라 등에서 영상 자료를 대량으로 빼내 요인들의 인상 착의와 행동 반경, 패턴 같은 주요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카메라 해킹은 흔하게 이뤄졌다. 이렇게 확보한 영상 정보 분석을 AI에게 맡기면 감시 대상자는 물론 그 주변인들의 일상과 활동 패턴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정보 담당자들은 간단한 검색을 통해 누가 하루에 옷을 여러 번 갈아입었는지, 어떤 차량이 새로 도색을 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지난달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 이스라엘에 의한 이란 지도부 제거는 명백한 경고 신호"라며 러시아에 대해서도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FT는 "이미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 내 교통 카메라에 침투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러시아 군 고위 관계자를 암살하는 데 도움을 제공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차량 폭발로 숨진 파닐 사르바로프 중장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해커는 "크렘린궁 주변 카메라들은 여전히 수시로 해킹당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