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실무협상, 호르무즈 다시 긴장…요동치는 국제유가

위태로운 실무협상, 호르무즈 다시 긴장…요동치는 국제유가

백소희 기자
2026.06.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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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18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 /사진=로이터
18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첫 실무협상에 시장이 촉각을 세우면서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21일(현지시간) 실무합의가 파행을 빚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불투명해지자 유가는 상승했다가 일정 부분 진전을 봤다는 합의문 발표 후 다시 하락세다. 단 종전 합의의 핵심 조항을 둘러싼 대립이 지속되면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종가보다 약 1.33달러(1.65%) 하락한 배럴당 79.2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0.27달러(0.35%) 내린 배럴당 약 76.33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앞서 두 나라가 첫 실무협상을 위해 마주 앉은지 불과 80분 만에 파행을 빚자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약 0.88% 오른 배럴당 81.25달러, WTI는 약 2.64% 뛴 78.62달러까지 올랐다.

앞서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했단 소식에 지난주 브렌트유는 약 11%, WTI는 약 13%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문에 전자 서명 완료를 발표했던 지난 16일에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즉시 면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78.67달러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서명 이후에도 이란의 핵무기 포기, 고농축 우라늄 처리, 이행에 따른 단계적 보상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자 브렌트유는 17일 반등해 배럴당 79.57달러까지 상승했다.

21일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야간 교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가격에 반영됐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휴전 기조가 간신히 유지되더라도 이란이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협상의 강력한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당분간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번에 합의된 60일 간의 실무 협상이 끝난 후에도 해협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을 계속 행사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로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이란은 향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항해 서비스, 환경 보호 및 선박 보험 명목의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수십 년간 시장이 신뢰해 온 '페르시아만 내 에너지 및 핵심 상품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이라는 전제가 무너진 것"이라며 "현재의 이란 정권이 집권하는 한 중동 지역은 상시적인 안보 위험이라는 무거운 부담을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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