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구조조정 비용만 18억달러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 중심 이동"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 1년간 정규직이 약 2만1000명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감축이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현금압박이 거세지면서 인원 감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5월말 종료된 2026년 회계연도 기준 총 정규직 직원이 14만1000명이라고 재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전년도 16만 2000명에 비해 약 13%(2만 1000명) 줄어든 규모다. 구조조정 비용만 약 18억달러가 발생했다.
오라클은 지난 3월 전 직원의 약 18%에 해당하는 3만명을 동시에 해고했다. 이는 1977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감축으로 기록됐다. 3월 대규모 해고 후 신규 채용이 반영되면서 순감소는 2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오라클은 "자사 사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함에 따라 인력 감축이 발생했다"며 "(인력 감축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AI 서비스와 관련이 덜한 부서에 인력 감축이 집중될 전망이다.
인력 감축의 배경에는 막대한 AI 투자 비용이 자리한다. 오라클은 오픈AI 주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AI 학습·운영용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AI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오픈AI는 오라클로부터 서버를 임대하는 데 약 3000억달러(약 443조원)를 지출하기로 계약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오라클은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약 5개 건설해야 하고, 임대료·반도체 칩·전력 공급 등에 수천억달러가 필요할 전망이다.
설비 투자 압박은 재무제표에서도 드러난다. 오라클의 잉여현금흐름은 올해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블룸버그는 2030년까지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족한 자금은 은행 대출·회사채·사모 신용 등 외부 금융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오라클은 올해에도 부채 및 주식 발행을 통해 총 4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오라클은 지난 3월 해고로 연간 80억~100억 달러의 현금 흐름을 확보, 데이터 센터를 짓는 데 활용한다. 클라우드·AI 인프라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계를 장악했던 오라클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 중심축을 이동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를 강화했다. 지난해 9월에는 AI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클레이 마구이르크 클라우드 인프라 책임자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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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분석 플랫폼 구루포커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오라클의 미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에 약 18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AI를 비롯한 기술 발전에 대한 투자 규모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