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월드컵 32강 탈락' 이후 물러나면서 외신의 관심도 집중됐다. 매체들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질책 후 이뤄진 사퇴 발표에 주목했다.
AP통신은 '한국 대표팀 감독, 월드컵 조기 탈락 후 대통령 강한 질책에 사임'이란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띄웠다. 그러면서 "(한국은) 다음 라운드 진출이 기대됐지만 조기 탈락하면서 논란을 낳았고 이 대통령의 강한 질책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이날 "축구를 사랑하고 대표팀을 응원해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번 대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축구를 위한 마음은 내려놓지 않을 것이고 한국 축구가 다시 응원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SNS(소셜미디어) X에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나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밖 결과에 황당함을 느낀다"며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적었다. 홍 감독을 무능한 사람이라고 가리킨 셈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단체에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를 지시했는데 잘 이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행위와 결과에 상응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번 사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외신들도 이 대통령까지 가세한 홍 감독 비판 여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 감독은 대통령에게 무능하다는 질책을 받은지 몇 시간 만에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대통령이 월드컵 탈락의 원인을 '무능한 사람' 탓으로 돌리자 한국 대표팀 감독이 사임했다"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홍 감독을 향한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를 전했다. 로이터는 "실망스러운 월드컵 성적을 내자 한국인들이 홍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 최고 성과를 낸 주장이자 한국 축구 아이콘이었던 홍 감독에 대한 전국민적 사랑이 식어버렸다"고 했다.
손흥민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이 패착이었다고 분석하는 기사도 나왔다. 가디언은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으로도 32강 진출이 가능했을 텐데 손흥민을 제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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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선수들이 있기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지만 (홍 감독은) 손흥민 교체, 제외 등에 대한 판단으로 비판을 샀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SNS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이 제외됐다'고 올린 뒤 한국 축구대표팀의 탈락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잘 가요, 손"이라며 "한국팀은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