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내에서는 거센 비판과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홍명보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라"는 위로와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홍 전 감독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인 지난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귀국한 뒤에도 일부 팬들 야유받는 등 국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홍 전 감독을 향한 공개적인 응원 메시지가 나왔다. 일본 외무상과 방위상 등을 지낸 고노 다로 중의원 의원은 29일 SNS(소셜미디어)에 "우리의 선배이자 OB인 홍명보를 괴롭히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고노 의원은 홍 전 감독이 선수 시절 활약했던 J리그 쇼난 벨마레 전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홍 전 감독은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쇼난 벨마레에서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축구계와 문화계에서도 응원이 이어졌다. 칼럼니스트 에노키도 이치로는 "홍명보, 일본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J리그 팬들은 당신의 투지를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일본 팬들은 "감독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지나치다", "한국에서 너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 "일본에서 다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도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 언론도 홍 전 감독의 사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선수 시절 J리그 활약과 월드컵 4회 출전 경력을 함께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