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엡스타인 파일' 게이츠와 선 긋기…20년 만에 재단 기부 첫 보류

버핏, '엡스타인 파일' 게이츠와 선 긋기…20년 만에 재단 기부 첫 보류

양성희 기자
2026.06.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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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오른쪽)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012년 5월 인터뷰 중인 모습./사진=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오른쪽)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012년 5월 인터뷰 중인 모습./사진=AP(뉴시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세운 자선단체 게이츠재단에 대한 연례 기부를 20년 만에 처음으로 보류했다. 재단이 게이츠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계를 조사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온 뒤 기부 여부를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버핏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게이츠재단에 매년 6~7월쯤 수십억달러 상당을 기부해왔다. 총 기부액은 480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한다.

매년 이맘때 해오던 기부를 보류한 건 재단 측이 현재 게이츠와 엡스타인 관계를 조사 중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여름 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가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면서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개인적인 관계가 드러났다. 게이츠는 최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엡스타인과 교류하다가 2014년 관계를 끊었고 그가 행한 범죄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오랜 인연을 맺어온 버핏과 게이츠 사이는 엡스타인 스캔들 이후 틀어졌다. 버핏은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된 뒤 게이츠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례 기부 결정에 앞서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한 정보를 알고 싶다"고 했다.

또한 게이츠는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수년 만에 처음으로 불참했다. 일부 인사들이 불참을 권한 데다 버핏과 이사진,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등 주요 인사들을 위해 따로 마련한 구역에 앉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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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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