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중국 2분기 성장률 4.3%…시장 전망치 4.5%보다 낮아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분기 기준으로 3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놨다. 수출이 경제를 떠받쳤지만 소비와 투자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성장 속도는 여전히 지도부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 범위 안에 있지만 부진한 소비와 투자 공백을 AI(인공지능)과 로봇,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수출이 메우는 수출 주도 성장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GDP 성장률이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윈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약 4.5%를 하회한 결과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출은 견조했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해상 운송과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수출은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도 17.6% 늘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이 대폭 늘어난 덕이다. 상반기 첨단기술 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52.2% 증가했다. 집적회로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1.9% 급증했다. 수술용 로봇 수출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하며 약 3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6월 소매판매가 1% 증가하며 예상치 0.09%를 소폭 웃돌았지만 5~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이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뚜렷한 소비심리 반등은 보여주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가 소비재에 지갑을 열지 않았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5월 승용차와 주요 가전제품 소매 판매는 약 20% 감소했다.
투자 부진도 계속됐다. 인프라·제조업·부동산 등을 포함한 고정자산투자는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1~5월 누적 기준 감소폭은 4.1%였다. 전반적으로 수출 약진을 내수가 뒷받침하지 못해 경제 성장속도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내수를 키워 소비 중심의 성장 구조를 만들겠단 중국 지도부의 전략이 아직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도 보인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수는 여전히 약하다"며 "강력한 내수시장 구축과 신성장동력 육성, 고용 안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단 진단을 내놓는다. 무역보험사 코파스의 탄쥔위 북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2분기 경제지표에서 내수와 수출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단 점이 확인됐다"며 "국내 수요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계속 받고있다"고 말했다. 루이즈 루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국내 수요보다 첨단기술과 해외 수요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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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까지 중국 경제 성장속도는 지도부 목표 범위 안에 있다. 2분기 성장률이 4.3%로 꺾였지만 1분기와 합산한 상반기 성장률은 4.7%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4.5~5%'로 제시한 상태다. 상반기 중국 경제를 견인한 수출이 하반기에도 건재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수출이 다시 한번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고 하반기에도 강한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국이 당장 전면적 경기 부양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쑤젠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나 부동산 중심의 전면적인 경기부양 대신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첨단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선택적 지원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쑤웨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와 2027년 초에는 가계의 신뢰 회복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2027년은 중국공산당 차기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해인 만큼 정책 당국이 소비 진작에 더욱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