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제어해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을 두고 오픈AI가 앤트로픽, 구글과 자발적인 AI 안전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AO)는 이날 미국 워싱터DC에서 개최된 언론 간담회에서 "몇 주 전부터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AI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한 다자간 협력을 시작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공동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AI 업계 선두업체인 이들 3사의 공조는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고 제안한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이 동조의 뜻을 밝히면서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빅테크 경쟁사의 공조를 두고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오픈AI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앤드루 퍼거슨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AI 안전 협력을 이유로 기업들에게 반독점법 면제 조치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다른 경쟁사 진입을 막으려는 해자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헤인 CGAO는 이와 관련, "항공산업에서 승객과 기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협력해 온 역사적 선례와 같다"며 "시장 경쟁과 별개로 기술 위험 대처를 위해 기업들이 연대하는 것은 반독점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3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민간 AI 표준기구 설립을 추친 중인 것으로 AFP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구상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이 제안했던 민간 자율 규제 모델로 미국 금융업계를 자율 감독하는 금융산업규제국(FINRA)이 본보기다.
리헤인 CGAO는 미 상·하원에서 추진되는 AI 규제 법안과 관련해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이라면 뭐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다만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 때까지 하원이 다시 열리지 않는 데다 선거 후에도 국방부 예산 증액 등에 의회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AI 규제 관련법이 처리되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조절론을 음모론으로 규정하고 AI 규제 조치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