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 먹었다가 2명 사망, 193명 입원…미국서 확산한 '감염증' 비상

양상추 먹었다가 2명 사망, 193명 입원…미국서 확산한 '감염증' 비상

윤세미 기자
2026.08.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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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원포자충 집단발병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식료품점에 리콜 대상 양상추 공급업체 '테일러팜스'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6.8.4. ⓒ 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원포자충 집단발병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식료품점에 리콜 대상 양상추 공급업체 '테일러팜스'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2026.8.4. ⓒ 로이터=뉴스1

미국 미시간주에서 식품 매개 기생충 감염병인 '원포자충(사이클로스포라)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감염자 2명이 숨졌다.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주내에서 보고된 원포자충 감염 사례는 1만12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193명이 이 질환으로 입원했으며, 사망자도 2명 확인됐다.

사망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시간주 당국은 "두 사람 모두 중대한 기저질환이 있었다"며 "원포자충 감염과 탈수 증상이 기존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포자충 감염증'은 사람의 대변에 포함된 미세 기생충인 원포자충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발병한다. 원포자충에 감염되면 심한 묽은 설사와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복통, 메스꺼움,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설사가 장기간 이어지면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미시간주 당국은 "원포자충 감염증은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아니다"며 "미국에서 이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된 아이스버그 품종 양상추를 이번 집단발병의 감염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양상추는 햄버거·샐러드 등에 많이 쓰인다.

FDA는 환자들이 발병 전 이용한 타코벨 매장의 식재료 유통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들 매장에 채 썬 양상추를 공급한 업체가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소재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미시간주가 타코벨 이용한 환자 190명의 식사 내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90%가 양상추를 먹었다고 답했다. 다만 미시간주에서 보고된 1만 1234건 전체가 양상추와 관련된 건 아니란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는 지난달 17일 멕시코 중부에서 조달해 미국에 공급한 모든 아이스버그 품종 양상추에 대해 자발적 회수 조치를 취했다.

리콜 대상엔 타코벨 등 외식업체에 공급된 양상추뿐 아니라 미 월마트 일부 매장에서 '마켓사이드' 브랜드로 판매된 포장 샐러드와 채 썬 양상추도 포함됐다. 외식업체용 제품은 지난 6월29일~7월16일 미시간을 포함한 미국 내 27개 주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CDC와 FDA가 양상추와 연관된 것으로 분류한 원포자충 감염증 환자는 지난달 24일 기준 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 등 9개 주 1947명이며, 이 가운데 최소 98명이 입원했다. 이 수치는 미 전역에서 보고된 감염 사례 가운데 타코벨 이용 이력이 확인된 환자만 집계한 것이다.

미시간주의 사망자 2명은 양상추 리콜 전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이 리콜 대상 양상추를 먹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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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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