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조정 순이익 47.9조원...시장 전망 웃돌아
국제유가 급등 속 홍해 활용으로 수출 유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를 활용해 수출 규모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상황에서 원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이 아람코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아람코는 올해 2분기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34억달러(약 47조888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316억달러(CNBC)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27억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아람코 실적에 영향을 줬다.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시장 내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했고, 이는 국제유가, 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국제 원유시장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을 배럴당 97달러를 기록했다.
디젤,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 급등도 아람코 실적에 도움을 줬다. 블룸버그는 "이들 제품 가격의 상승 폭은 원유 가격 상승 폭을 종종 앞질렀다"며 "미국과 이란 간 잠정 평화 협정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도 석유제품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원유 수출 대부분을 홍해로 우회해 이익을 챙겼다. 아람코는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주요 에너지 수출 항로로 이용했었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홍해로 향하는 1200km 규모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일일 최대 700만배럴의 수출 규모를 유지해 왔다고 CNBC는 전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최고경영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전례 없는 공급 차질에도 우리는 사업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해서 입증했다"며 "다양한 자산 기반과 동서 파이프라인, 저장 용량, 수출 터미널 같은 전략적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기반과 수십 년간의 계획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나세르 CEO는 이란과 후틴 반군의 공격, 호르무즈와 홍해 해협 봉쇄 위협에 따른 타격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특정 시설이 공격받았지만, 운영상이나 재무적으로 중대한 타격은 없었다"며 "지난달에도 공격받았지만, 우리의 생산 능력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티 반군의 위협이 홍해 수출 물량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홍해 수로 주변에 대한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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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지난달 자신들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공항에 대한 공습의 주체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지목하고, 홍해 봉쇄를 선언했다. 후티 반군의 새로운 전선 형성으로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 막히며 에너지 공급 차질이 한층 심화해 국제유가를 더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유가가 오르더라도 아람코로서는 또 하나의 수출길을 잃게 되는 것으로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