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0.02%' 확률 청약 시작…中 본토 첫 휴머노이드 상장

유니트리 '0.02%' 확률 청약 시작…中 본토 첫 휴머노이드 상장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8.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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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직원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3.04.
[서울=뉴시스]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직원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3.04.

중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기업공개(IPO) 청약에 돌입했다. 예상 당첨 확률은 0.02~0.03%에 불과하다.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한화로 약 12조8000억원이 된다. 중국 본토증시에 최초로 상장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인만큼 현지에선 시가총액은 42조원까지 뛸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10일 중국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특례시장 커촹반 청약을 시작했다. 최종 공모가는 주당 150.80위안으로 확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610억 위안(약 12조8000억원)이며 예상 공모금액은 당초 투자설명서에서 밝힌 42억위안보다 많은 약 60억9000만위안이다.

이번 IPO는 전략적 배정과 기관 대상 오프라인 배정, 일반 투자자 대상 온라인 배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략적 배정 물량을 제외한 주식 가운데 80%가 기관투자자 대상 오프라인에 배정된다. 나머지 20%가 일반 투자자 대상 온라인 배정이다.

일반 투자자 예상 당첨 확률은 0.02~0.03%에 불과하다. 최소 청약단위인 500주에 당첨될 경우 납입해야 할 금액은 약 7만5400위안이다. 증권계좌 한 개당 최대 60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최대 물량을 청약하려면 상하이증시 주식 6만위안어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당첨 결과는 오는 12일 발표된다.

경제매체 차이롄서에 따르면 전략적 배정에는 최종적으로 8개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배정액은 총 12억2000만위안에 달한다. 중국 국가급 장기 투자자금부터 주요 AI 기업, 산업계 대형 자본 등이 포함됐다. 특히 중국 AI(인공지능)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 딥시크 참여가 눈에 띈다. 딥시크는 93만3400주를 배정받았다. 전체 발행주식의 2.31%로 투자액은 1억4100만위안이다. 딥시크의 보호예수 기간은 36개월로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가장 길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사진=바이두 갈무리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사진=바이두 갈무리

상장 전 왕싱싱 창업자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총 33.35%다. 주당 150.8위안의 공모가를 적용하면 왕싱싱의 현재 보유지분 가치는 183억 위안(약 3조8500억원)에 달한다. 왕싱싱은 최근 IPO 로드쇼에서 "현재 구현지능 산업은 전체적으로 여전히 발전 초기 단계"라며 "과거 가정용 컴퓨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왕싱싱은 오는 1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로봇대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유니트리 상장 이후 왕싱싱이 처음 공개 석상에서 발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유니트리가 상장 첫날 창신메모리와 같은 500%에 육박한 폭등세 연출이 가능할지 주목한다.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대체로 유니트리의 첫날 강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게 시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휴머노이드 기업으로선 드물게 이미 흑자를 내는 기업이란 이유에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4년 9547만위안 규모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유니트리는 2025년 2억78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교 기업으로 분류되는 유비테크와 웨장, 러쥐로봇 등은 2025년에도 비경상손익 제외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2026년 이후 중국 본토증시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은 276.04%에 달한다. 이를 유니트리에 적용하면 최소 청약단위 500주 당첨자의 평가이익은 20만위안을 넘어설 수 있다. 올해 커촹반 신규 상장주의 첫날 평균 상승률인 466.61%를 적용하면 500주당 수익은 35만1800위안에 달한다. 극단적으로 유니트리 주가가 상장 첫날 500% 오른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3659억위안까지 치솟는다. 차이롄서는 이 경우 500주당 수익은 37만7000위안으로 올해 중국 본토증시 IPO 가운데 화웨이에서 분사된 중국 서버·AI 컴퓨팅 기업 롄쉰이치의 38만9000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대박 공모주가 된다고 전망했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앞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유비테크를 예로 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비테크는 홍콩 증시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라는 기대를 안고 2023년 12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공모가인 90홍콩달러보다 낮은 89.9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높은 기업가치 논란과 아직 본격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유니트리는 상장 당시 적자 상태였던 유비테크와 달리 이미 흑자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결국 상장 초기 주가 향방은 '휴머노이드 1호 상장사'라는 희소성에 더해 현재 200배를 웃도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시장이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현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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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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