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중동 원유수출 '더블 초크포인트' 막히나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중동 원유수출 '더블 초크포인트' 막히나

백소희 기자
2026.09.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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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오는 14일 이란·오만·걸프만 국가 회의

[모카=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예멘 모카항에서 공습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예멘 정부는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이 홍해 항구도시 알마카(모카)를 공격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6.08.15. /사진=민경찬
[모카=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예멘 모카항에서 공습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예멘 정부는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이 홍해 항구도시 알마카(모카)를 공격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6.08.15. /사진=민경찬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걸프만 원유 수송이 막히자 대체 수출로 역할을 해왔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로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알마카(모카)와 페림섬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지 약 두 달만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인 예멘 공식 정부의 영향권에 있는 인근 도시인 아덴으로 대거 피난했다. 이날 유엔 이주기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예멘 지역 분쟁이 재개된 후 약 7만 6000여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지난 한 주간 피난민은 네 배 증가했다. 예멘 정부군 관계자는 CNN에 "후티 반군은 보유한 모든 전력을 쏟아부었다"며 "끊임없이 병력을 파견하고, 탄도 미사일과 무기도 총동원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중동 맹주인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길이 동쪽 페르시아만(호르무즈해협)은 물론, 서쪽 홍해길도 막힐 위기다. 사우디는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걸프만에서 생산된 원유를 동서 수송관으로 이동시켜 남쪽 입구에 위치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수출해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 가운데 페림섬을 점령하면서 해상 수송에 위협이 커졌다.

사우디 국토를 횡단하는 동서 수송관 역시 드론 공격으로 파괴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은 이번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실제로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 해상 교통로를 교란했다. 홍해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수송로로 주목받고 있지만,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해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병목 지점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2%와 상당한 양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이곳을 통과한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은 이번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실제로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 해상 교통로를 교란했다. 홍해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수송로로 주목받고 있지만,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해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병목 지점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2%와 상당한 양의 액화천연가스(LNG)가 이곳을 통과한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사우디는 반도 국가로 해상 물류의 대부분을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에 의존한다. 두 해협이 동시에 마비될 경우, 사우디의 해상 운송로는 아시아와 사실상 단절된다. 이란이 미국의 경제적 고립 전략으로 내부 균열이 생기고 호르무즈해협에서 통제권을 잃어가는 가운데 미국에 우호적인 걸프만 국가들에 결속을 흔든 셈이다. 아흐메드 나기 국제위기그룹 예멘 수석 분석가는 후티의 페림섬 점령에 대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후티 반군의 페림섬 점령 성공으로 이란이 수세에 몰리던 전쟁 국면이 달라졌다. 이란이 이전보다 더 큰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레고리 브루 유라시아그룹 선임분석가는 "예멘에서 후티가 거둔 성공으로 상황이 다시 이란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란이 "전면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면서도 현상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오만은 오는 14일 걸프만 국가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원유 수송길이 막힌 것은 이들 국가에게도 생존이 걸린 사안이다. 단 주요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은 회의 불참 의사를 밝혔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이란 전문가 베흐남 벤 탈레블루는 걸프만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외교에 "'앞으로 악수, 뒤로는 칼'의 전형적 사례"라며 "이란은 수개월간 걸프만 국가를 직접적·간접적으로 공격했고, 큰 수익 손실과 석유 수출 불가능을 초래하는 조건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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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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