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너마저 소외당할래?

금융株, 너마저 소외당할래?

이학렬 기자
2007.05.17 17:20

[내일의 전략]코스피 종가 사상최고치…금융, IT와 함께 약세

"지난해 외화대출 수요 등을 위해 단기외화차입이 급증하면서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됐다. 대출규모를 늘리기 위해 은행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것 역시 수익구조나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구조를 벗어나 자산운용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주택가격 급락,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의 위험성을 사전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 금리급등시 가계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은행 건전성 악화 및 금융시스템 불안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

"부동산업 및 건설업 등 비제조업 부문의 대출증가에 유의하고 개인사업자에 대한 리스크관리도 철저히 해 달라."

취임 후 두번째로 이뤄진 은행장과 간담회자리에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쏟아낸 말들이다. 모두 안이한 은행의 영업활동을 꼬집은 말이다. 윤 금감위원장의 말 때문이었을까. 17일 코스피지수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은행과 금융업종은 전기전자와 함께 소외당했다.국민은행은 0.82% 하락했고신한지주(92,900원 ▲1,100 +1.2%)는 1.26% 하락하면서 현대중공업에 또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내줬다.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민은행이 KGI증권 인수에 나선다고 했을 때 이해는 갔지만 '왜 하필 KGI증권이냐'라는 말이 증권가에서는 나왔다. 국내 1위의 거대은행이 조그만 증권사를 인수해서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에서다.

금융주의 주도주 부각을 꾸준히 강조해온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은행들의 안이한 영업형태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그는 "국민은행과 같은 대형 은행이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면 얘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신한지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주주를 고려해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2002년 도입때부터 성과연동형을 채택하고 매년 조금씩 지급하는 등 비교적 보수적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운영했다고 자부하는 신한지주도 라응찬 회장의 스톡옵션 차익이 153억원에 달한다. '신한지주마저 그런데…'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6일 기준으로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은 149조6224억원으로 전기전자(IT)업종(149조995억원)을 제치고 비중 1위다. IT주에 대한 미련을 많은 사람들이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IT주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때문이다(IT는 3년5개월보다 시가총액 비중이 9.70%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18.96%를 차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많은 투자자들이 금융업종에 기대는 이유도 19.03%나 되는 시가총액 비중때문이다. 이들이 오르지 않고서는 지수 자체의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IT는 환율, D램 가격(국제가격)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금융주는 기본적으로 내수주다. 이익의 안정성이 높다는 말은 악재는 자신(은행)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IT는 애널리스트들이 '양치기 소년'이 될 수 있지만 금융은 기업 자체가 '양치기 소년'이 되기 싶다. 금융주마저 투자자의 눈 밖에 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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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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