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대박난 사람들] ② 개미투자 성공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증시에서 '대박'을 터뜨린 개인 투자자는 어떻게 투자했을까. '성공 개미'들은 크게 △가치투자 △주도주 투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핵심 테마주, 고실적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종목에 집중하고 있고 특히 시장 주도주로 나서기 전에 발빠르게 '선점'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교수님, 조선주 5억 투자해 100%수익
50대 초반으로 강남에 사는 A씨는 조선주 호황을 주식시장에서 만끽한 투자자다. 올초 조선주 랠리를 예상해 삼성중공업에 돈을 묻었고, '대박'을 터뜨렸다.
A씨는 지난 1월 삼성중공업(44,600원 1,850 -4.0%) 주식에 5억원을 투자해 1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월중 삼성종공업 주가는 2만원~2만1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외국인들이 7일 연속 순매도하는 시기도 있었다. 1월 코스피지수는 정보기술(IT)주의 주도하에 1350선으로 후퇴하기도 했다. 이때만해도 조선주는 시장의 관심밖에 종목이었다.
삼성중공업은 1월17일 2만250원의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쌀때 사서 비싸게 팔아라(Buy Low, Sell High)'라는 증시 격언처럼 최적의 매매타이밍을 잡은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상승바람을 타며 수직상승, 20일 4만5000원대를 기록중이다. 지난 4일에는 52주 최고가 4만9450원을 찍으며 5만원대를 넘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주가상승 원동력은 당연히 외형성장 기대감이다. 올해 신규수주액은 이미 올 목표의 75%를 달성한 상태인데다 업황 호조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강하다.
A씨는 사실 주식이라면 뼈아픈 경험도 갖고 있다. 현대건설(72,900원 1,700 -2.3%)에 6억원을 투자했다가 2003년 9.05대 1의 감자로 90%의 손실을 맛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 종결후 투자자 사이에 이라크 미수채권 회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것이 잘못이었다. 채권단은 이라크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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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이기도 한 A씨는 이때부터 더욱 주식 공부에 매진했다. 전공 공부처럼 파고 또 팠다. 이 때 이후 그의 투자신조는 '저평가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자'로 바뀌었다.
세계 경제를 꼼꼼히 분석하다보면 향후 유망업종 전망에 감이 생기고 호황이 기대되는 업종에서 저평가 기업을 찾으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100%의 수익률을 기록한 A씨지만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뚜렷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는 "주가가 최근 갑자기 급등한만큼 특별히 싸다고 생각되는 주식이 없다"며 "너무 오른만큼 향후 조정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주 4년 묻어두니 평가액이 12억
증권주 급등락이 증시의 주요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지방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 오래전 증권주를 산 2명의 투자 사례가 귀감이 되고 있다. 증권주 투자는, 장기투자란 '바로 이런것'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H증권 논산지점. 오래전 A씨와 B씨가 퇴직금 2억원을 들고 지점을 찾았다. 각각 교사와 군인에서 정년퇴임한 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은행이 아닌 증권사를 찾은 것이다. 예금이 아닌 주식을 선택했다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500~700 박스권이었다.
두 고객은 하나 같이 "단기투자는 절대 아니다. 배당만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했고 담당 브로커는 당시 액면가를 겨우 웃돌던 증권주(보통주와 우선주)를 추천했다. 증시가 만년 500~1000 박스권을 언젠가는 돌파할 것이고 이렇게되면 증권주가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고객들은 브로커의 말을 그대로 따랐고 여러 증권사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담았다. 이후 지금까지 약 4년 정도 장기보유하고 있다. 현재 평가액은 12억원을 넘는다. 수익률 외에도 이들은 배당금만으로 해마다 수천 만원씩 얻고 있다.
H증권 관계자는 "재테크 수단으로, 진정한 가치투자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며 "이미 급등한 주식을 보면서 흥분하고 덤벼들 게 아니라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투자하는 게 가장 높은 수익을 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주식에 올인…3년 수익률 500%"
수백억원의 자산가인 60대 초반의 A씨는 3년전부터 주식을 시작했다.
그는 보통 10개 종목을 투자하는데 종목당 대략 20억~30억원을 투자한다. 부동산투자는 전혀 하지 않는다. 종목교체는 종종 하지만 주식 비중 100%는 유지하고 있다.
A씨는 대표적인 순환매형 개미다. 차익실현 이후 거둔 현금으로 즉시 새로운 종목을 사들인다. MMF 등 단기성 자금에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
3년간 수익률은 500%를 넘는다. 종목은 보통 6개월 가량 보유한다고 하는데 지난 4월 A씨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50% 정도의 수익을 냈다. 최근 그는 몇몇 증권주에 관심을 가졌다.
A씨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이 우상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주식시장이 돈을 벌게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100포인트 등락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시장과 종목을 들여다보며 승부걸 때 확실히 걸 줄 아는 '과감한 개미'다
#조선→건설→증권주 갈아타기 '더블' 수익
"4월 이후 지금까지 두달여 동안 5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계좌가 50여개나 됩니다. 100% 이상 계좌도 10개나 됩니다."
이홍만 대신증권 마포지점장은 최근 활황장에서 일반 투자자 중에서도 지수 상승을 크게 웃도는 대박 수익률을 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수익률이 100%가 넘는 계좌들의 공통점은 이번 대세상승장을 이끈 주도주의 흐름에 맞춰 절묘하게 순환매를 했다는 것이다.
100% 이상 수익이 난 투자자 A씨의 경우, 현대중공업 투자로 시작해 대림산업을 거쳐 키움증권으로 발빠르게 갈아탔다. 최근 장을 이끈 조선주, 건설주, 증권주를 잇따라 매수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4월 현대중공업을 19만원에 1억여원어치 매수했다.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며 급등을 이어가자 수익률 40%를 시현하고 4월말 매도했다.
5월 분위기를 다시 탄 종목은 현대건설. 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이자 대장종목인 현대건설을 57000원대에 매수했다. 잠시 조정을 보이는 듯 했으나 이내 폭발적인 탄력을 보이며 70000원대에 안착. 또다시 20%가 넘는 수익률을 시현했다.
6월 들어 키움증권을 7만원대에서 전량 매수, 역시 10만원대에서 전량 매도하고 나왔다. 3달간 정확한 타이밍에 따른 순환매로 무려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장에서는 ELW로도 대박을 터뜨린 투자자들도 여럿 된다. 대신증권 마포지점에는 ELW 투자클럽에 가입된 투자자 10여명이 이번 장에서 상당수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고 이 지점장은 귀뜸한다.
이 지점에서 10년째 투자를 하고 있는 B씨는 처음으로 ELW 투자에 나섰다. 대박에 대한 환상을 깨라는 주위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친 B씨의 결정은 지금까진 대성공이다.
A씨는 이번 장에서 2번의 ELW투자만으로 대박 수익률을 기록했다. 첫번째 종목은 굿모닝신한증권이 발행한 7266 삼성테크윈 콜ELW종목. A씨는 4월말 이 종목을 810원에 매수한 후 5월 중순에 1500원에 되팔아 1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5000만원의 원금이 한달도 안돼 1억여원에 육박하게 된것.
이후 1억원으로 대신증권에서 발행한 한솔제지 콜ELW 종목을 분할매수했다. 5월중순 900원에 매수해 최근 1900원에 되팔어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2달 사이에 5000만원의 원금이 2억원이 됐다.
#개미투자,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극과 극'
조선·증권주 투자자와 삼성전자·하이닉스 투자자 사이의 수익률 차이는 어느정도일까.
윤재선 동양종금증권 여의도지점장은 수익률을 높이려면 상승하는 우량 핵심테마주에 장기투자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우량주라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종목은 이익을 볼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화려했던 우량주들에 대한 애착이 심해 하락세에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경향이 있어 손실을 보고 있다.
곽지문 동양종금증권 여의도지점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12억원을 투자했던 두 고객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통해 수익내는 비법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A씨는 울산에서 12억원을 들고 동양종금증권을 찾았다.
A씨는 당시 우량주이면서 테마주였던 조선주에 4억원, 증권주에 8억원을 투자했다. 조선주로 매입했던 종목은 한진중공업, 증권주로는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등이었다.
지난 4월 A씨는 금융지주사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우리투자증권에 더 관심을 가졌다. 100%정도의 수익률을 올렸던 조선주 대부분을 정리하면서 바로 우리투자증권에 7억원 정도를 집중해 투자했다. 그 결과 20일 현재 우리투자증권만 12억원이 되면서 A씨의 자산은 20억원이상으로 불어났다. 불과 1개월만에 70%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같은 시기, 서울에 사는 B씨도 12억원으로 동양종금증권을 찾았다.
B씨는 한때 증권사의 추천을 많이 받았던 하이닉스에 '몰빵'했다. 9개월동안 10%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다. 손실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투자자 A씨에 비하면 엄청난 손실인 셈이다.
윤재선 지점장은 "울산 A씨나 서울 B씨 모두 같은 시기에 같은 투자금으로 똑같이 우량주에 투자했지만, 한 사람은 미래성장주를 택했고 한사람은 과거추천주를 택했기 때문에 결과는 상이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량주라도 핵심 테마주에 속해 있지 않으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9억원 정도를 주식투자해오던 C씨는 최근 채권으로 가지고 있던 80억원 중 절반인 40억원을 증권주에 투자할 계획이다. 윤 지점장은 "이렇듯 억대 자산가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이동되고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