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안정 기대감 장막판 급반등, 저점 기대 매수세 유입
1일(현지시간) 신용 시장 경색으로 아시아 증시의 '검은 수요일'을 촉발시켰던 미국 증시가 얄밉게도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강한 오름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장초반에는 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안정되면서 일제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가 단기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를 위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
특히 기존주택판매계약이 지난 6월 5% 증가했다는 전미부동산협회의 발표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쳤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안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작용했다. 유가가 2% 넘게 하락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전날 뉴욕증시는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의 파산 위기 소식,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3번째 펀드 청산 위기, 호주 맥쿼리은행 하이일드펀드의 막대한 손실 등 신용경색이 확대되면서 15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곧 아시아 증시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뉴욕 증시 부진 소식은 대만 증시(-4.3%)는 물론 한국 코스피지수도 76.82포인트(4%) 끌어내렸다.
특히 이날 지수 반등은 신용 경색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고 경제 지표도 비교적 부진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산설이 돌았던 건설주택업체 비저 홈스 USA가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과 함께 주택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밀러 타박의 투자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장초반 증시는 패닉과 우려를 반영하면서 단기 바닥을 쳤지만, 결국 후반으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 다우 150p 급등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0.38포인트(1.14%) 오른 1만3362.3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0.54포인트(0.72%) 상승한 1465.8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60포인트(0.30%) 오른 2553.8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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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의 주택건설업체인 비저 홈스 USA가 파산설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저홈스는 이날 적극적으로 이 같은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장중 한때 이 회사의 주가는 40% 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17.9%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3번째 헤지펀드의 청산 위기가 나온 베어스턴스의 주가도 2.4% 하락했다. 베어스턴스 자산유동화증권(ABS)펀드가 수익률 하락으로 환매요청을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 펀드는 0.5% 미만의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베어스턴스는 위기는 없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타임워너는 순익이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과 매출 모두 월가 기대를 상회했지만 3.2% 하락하는데 그쳤다. 크래프트 푸즈도 순익이 3.7% 개선됐지만, 1% 하락했다.
애플은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으로 2.5%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애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7% 하락이 투자의견 조정 이유였다.
모간스탠리는 리온델 케미컬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하향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0.4% 빠졌다.
◇ 7월 ISM제조업지수 예상 하회, 주택 매매 호조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ISM지수는 월가 예상을 하회했으나 기준치인 50은 웃돌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에 따르면 7월 IBM제조업 지수는 53.8로 전월의 56.0보다 하락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55.0을 밑도는 수치다. IS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확장국면을 이하면 축소국면을 의미한다. 주택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감소한 반면 해외주문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소재 바클레이 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딘 마키는 "내수는 위축되고 있으나 수출과 기업투자가 살아나면서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잠정 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는 3년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는 호조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잠정 주택판매 계약 건수는 전월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 밖의 증가다. 전문가들은 6월 잠정 주택판매가 0.5%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 유가 하락, 엔화 강세-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 재고 4주 연속 감소 소식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의 증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68달러(2.15%) 떨어진 76./53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유가는 장중 78.7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983년 거래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가치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 4.775%에서 소폭 떨어진 4.75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