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시술에 있어 최근 선호되고 있는 5일된 배양된 배반포 이식이 남자 아이는 물론 일란성 쌍둥이 출산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원래 시험관 아기 시술은 3일된 배아를 이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배양기술이 발달하며 배아를 5일까지 키워 배반포 상태에서 이식하는 방법이 활성화되고 있다. 5일된 배아를 이식하면 착상률이 높고 태아의 염색체 이상 빈도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 지병철 교수팀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발표된 국제논문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3일 배양한 배아와 5일 배양한 배반포 상태 배아이식을 비교한 결과, 5일 배양한 배아 이식에서 남아 출산 확률이 1.29배 높았다. 일란성쌍둥이를 출산할 가능성은 3.04배 높았다.
5일 배양한 배아, 즉 배반포 상태의 배아를 이식을 할 경우 남아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여아의 배아보다 남아의 배아가 더 빨리 증식해 배반포에 도달하는 빈도가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란성쌍둥이에 대해서는 "시험관시술 자체, 배란유도를 위한 난소자극호르몬의 영향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조산의 위험이 크고 태반의 혈관이상으로 양쪽 태아가 다르게 성장하거나 발달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분만전후 사망률도 4~7배 높은 만큼 배반포 이식을 할 때는 일란성쌍둥이 출산 가능성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서창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배반포 이식이 출생아의 성비 불균형을 유발하고 쌍둥이 임신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국 생식의학회지인 '생식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