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생리통이란 보통 월경의 시작과 동시에 혹은 하루 전에 아랫배가 아픈 통증을 일컫는다.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은 1~2일 정도에 그치며, 3일을 넘기는 일은 거의 없다. 주로 경련성 혹은 진통과 같은 성격을 가지는데 주로 배꼽 주위와 아랫배에서 나타나지만 하지로 방사되는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에서 구역질과 구토, 식욕 감퇴, 두통, 요통, 무기력, 신경과민, 하복통, 불쾌감, 두통, 유방통, 변비와 설사 등 아주 많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생리통은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드러내 놓고 말할 처지의 질환이 아니어서 노이로제, 우울증 등의 정서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고 집중력 저하로 학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생리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생리 첫날 가볍게 오는 정도가 정상이지만 생리통이 매우 고통스럽고, 규칙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상담을 구하는 것이 좋다.
생리통은 골반에 아무런 이상 없이 배란주기와 더불어 나타나는 1차성(원발성)과 골반에 질병이 있어 나타나는 2차성(속발성)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생리통은 10대와 20대 초반에 비교적 많으며 그중 10% 정도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카페인 등은 생리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최근 3년간 제일병원 미혼여성클리닉을 방문한 702명의 환자 중 60% 이상이 생리와 관련된 문제였으며 이 중 12%에 해당하는 84명이 생리통 때문이었다. 이들 환자 중 90% 가량이 원발성 생리통으로 진단 받았다.
1차성 (원발성) 생리통
21세 여대생 A씨는 15세에 초경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생리통이 없다가 1년이 지나면서부터 약간의 생리통이 있었으나 참을 만하여 그냥 지냈다. 그러나 최근 1년 전부터 친구들보다도 더 심해지는 것을 알고 미혼여성클리닉을 방문하였다. 골반 진찰 및 초음파상 종양 등 골반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생리 시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는 것으로 통증이 조절되었다.
생리통은 자궁이 생리혈을 배출하기 위해 근육수축운동을 하는 도중 자궁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며 이때 원활한 산소공급을 받지 못한 말단조직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증상이다. 생리통이 없는 사람도 월경 중에 자궁내막을 검사해 보면 분만 시와 비슷한 자궁수축이 있다. 다만 자각증세로 나타나지는 않을 뿐이다.
생리 기간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서 불필요해진 자궁 내막(생리혈)을 체외로 배출한다. 이 때 수축되는 자궁 근육은 출산 시 태아를 자궁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서 수축력이 무척 강하다.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이 많이 분비되는 여성은 근육이 좀 더 빠르고 매우 세게 수축해 생리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원발성인 경우는 체질적이거나 유전적인 경향이 많기 때문에 모녀나 자매 간에 공통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통증 발생의 원인이 동일해도 통증의 강도는 개인차가 많고, 정신상태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도 있다. 원발성인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하는데 특히 출산 후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차성 (속발성)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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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회사원 B씨는 최근 2년 전부터 심한 생리통이 있어 진통제를 복용하였으나 잘 듣지 않고 생리통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였다. 골반 진찰 및 초음파상 양측 난소에 자궁내막증에 의한 혹이 발견되어 수술적 요법에 의한 절제술 후에 생리통이 없어졌다.
속발성 생리통은 골반에 질병이 있는 경우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종, 만성염증, 자궁기형 등이 원인이 되어 2차적으로 생리통이 오는 것을 말한다. 생리 시작 전부터 통증이 시작돼 5~7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는 2차성 생리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는 원발성 생리통처럼 단순히 진통제를 복용하여도 효과가 없으며 원인을 제거해야 생리통이 없어진다. 10~20대에 생기는 속발성 생리통 중 가장 흔한 원인이 자궁내막증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치하면 나중에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한 생리통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들며 출산 후 없어지는 경우가 흔한데, 나이가 들면서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에도 속발성 생리통을 의심할 수 있다.
◆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1. 하복부 불쾌감의 정도를 넘어서 경련성의 하복부 동통이 오는 경우
2. 허리나 하지로 동통이 뻗치는 경우
3. 해를 거듭하면서 월경통의 정도가 심해져 이전에 효과적이던 진통제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4. 이전의 월경 시에는 불편이 없었으나 처음으로 월경통이 생기는 경우
5.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저해하는 경우
6. 오심 및 구토, 요통, 전신 쇠약감, 전신 피로감, 동통, 설사, 어지럼증, 불안 및 초조, 기절 등의 다른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7. 속발성 월경통이 의심되는 경우
◆ 생리통의 치료
- 대중요법(혼자 할 수 있는 방법)
충분한 숙면으로 심신이 피곤해지지 않도록 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가벼운 체조 등을 통해 근육을 잘 풀어주며, 마음을 밝게 해주면 한결 통증이 덜할 수 있다. 특히 카페인 성분이 우울함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피와 녹차, 코코아 등의 음료를 덜 마시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다. 대신 생과일 주스와 비타민 B와 C가 포함되어 있는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
- 치료 요법
증세가 심한 경우는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프로스타글린 합성 억제제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배란 억제제를 내복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미혼 여성의 경우 배란 억제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약력
- 이화여대 의과대학 졸업
- 관동대 의대 부교수
- 불임생식내분비과 과장
- 제일병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