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실물경제종합지원단, "기업 금융 민원이 전체의 절반"
#1.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봉제용 기계 수출업체 S사는 대표적인 선물환 관련 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 기업이다. 이 회사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을 통해 50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환율이 계속 상승해 100억여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2. 부산의 D사는 건물과 선박의 환기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건설 경기 침체로 건물용 부품 매출을 줄이고 석박용 부품의 비중을 늘렸지만 건설 부문 납품 대금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부자재를 구입할 돈까지 바닥났다.
매출 감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처럼 금융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9일 지난해 12월1일 출범한 실물경제종합지원단에 현재까지 접수된 기업 민원 554 건 가운데 자금 유동성 악화로 금융난을 호소한 경우가 271 건(4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11월 말까지 운영된 지원단의 전신인 '기업도우미센터'에 접수된 기업 민원 가운데 금융과 관련된 민원이 10.0%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기업의 금융난이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가 침체돼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한데다 환율상승으로 선물환 관련 파생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의 손실이 증가해 금융 민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도우미센터 시절 전체 민원의 26.6%를 차지하던 공장 및 업무시설 입지 관련 민원은 지원단이 출범하면서 8.9%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수도권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해 규제가 상당부분 해소되기도 했지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 입지 민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물경제종합지원단은 접수된 금융 관련 민원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설치한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 등과 협조해 해결하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에 접수된 금융 상담건수도 지난 1월 240여 건에서 2월 290여 건으로 부쩍 늘었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출을 연체한 적이 있는 기업들의 만기 연장을 부탁하는 민원과 대출 금리를 낮춰 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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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전문인력이 문제 해결책을 찾고 금융회사에 지원을 요청해 해결하고 있는데 아직은 이 제도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실물경제종합지원단은 200여개 업체에 대한 현장 방문을 벌였으며 기업 민원 544 건 가운데 303 건을 해결했다. 나머지 민원 가운데 수용이 곤란한 민원을 제외한 148 건은 현재 관련 기관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