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1조$ 투입 '호재'… 나스닥 연초대비 상승전환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연초대비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다우지수는 한 때 8000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우는 2개월만에 8000선을 넘보고 있다.
G20정상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통해 1조달러 규모의 자금을 세계경제에 투입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됐다.
전일 미 증시 상승에 이어 아시아, 유럽 증시가 일제 오름세를 보이며 베어마켓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도 시장을 지배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9% 상승한 7978.08을, S&P500지수는 2.87% 뛴 834.3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29% 오른 1602.63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연초대비 1.62% 오름세로 돌아섰다.
◇뜻밖의 G20 호재, 베어마켓 탈피?
당초 선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G20 정상회의에서는 뜻밖의 깊이있는 합의가 도출됐다.
특히 세계경제의 회복을 위해 무려 1조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기금을 기존의 2500억달러에서 7500달러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돼 동유럽 등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에 실질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증시도 일제 상승세를 이어가 베어마켓이 끝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 상승에 이어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7.41% 급등한 것을 비롯, 일본 닛케이, 한국 코스피 지수도 각각 4.4%, 3% 뛰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증시도 이날 4% 이상 급등 마감했다.
미국의 제조업 수주도 7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 침체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를 더욱 두텁게 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워싱턴에서 성명을 통해 2월 제조업 수주가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이 발표한 예상치 1.5%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다. 1월 제조업 수주는 3.5% 감소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특히 기계류 수주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건설, 산업 등 장비를 포함한 기계류 주문은 13% 늘어나 1994년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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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장 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내구재 주문은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내구재 주문은 7.8% 감소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이번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4.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레디맥의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모기지 금리 하락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전미부동산협회(NAR)의 2월 미결주택 매매지수가 전월의 80.4에서 82.1로 2.1% 증가했다.
◇실업률 부담은 여전
그러나 고용지표는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28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65만7000건에서 66만9000건으로 1만2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65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도 예상보다 늘어났다. 연속 수급자수는 전주대비 16만1000명 증가한 572만8000명을 기록했다. 기존 예상치는 559만명이었다. 연속 수급자수 증가는 한번 해고당할 경우, 새로 일자리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 동향을 보다 잘 보여주는 4주 평균은 65만6750건으로 65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6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에 따라 내일 발표되는 실업률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3월 실업률이 8.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인 8.1%였다.
◇시가평가 기준 완화...금융주 강세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이날 표결을 통해 시가 평가(Fair-Value) 기준을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3.2% 뛰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55% 상승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도 각각 1.51%, 0.1% 올랐다.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의 시가평가 기준 완화 결정으로 은행들은 시가 대신 자체적 평가 기준으로 자산 가치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시가평가 기준 완화로 은행들의 실적이 최고 20%까지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은행들은 다양한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 자산에 대한 공정 시장가치를 산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자동차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제너럴모터스(GM)가 5.7% 상승했으며 포드자동차도 7.3% 뛰었다. 지난달 미국 내 차량 판매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며 자동차 업종 회생에 대한 기대가 상승하고 있다.
국제 금속 가격 오름세로 관련주도 뛰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와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McMoRan)은 각각 7.63%, 4.58% 상승했다.
인수합병안이 오가고 있는 IBM과 썬마이크로시스템은 각각 3.29%, 2.62% 상승했다. IBM는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주당 9달러~10달러 선에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유로 강세
국제 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3주래 최대폭 상승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8.8% 급등한 배럴당 52.63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신 원유로 투자가 몰렸다. 이날 오후 3시39분(뉴욕시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49% 뛴(달러약세) 1.3446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날 유럽중앙(ECB)의 금리인하폭이 당초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ECB는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은 앞서 0.5%포인트의 금리 하향조정을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상대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2주래 최대폭 하락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33% 하락한 904.5달러를 기록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자금 확보를 위해 금 재고 판매를 검토중이라는 소식도 금값 하락세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