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야거 한국노바티스 사장 인터뷰
"인간유전체지도가 해독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바이오산업 제2의 물결을 한국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피터 야거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쟁력있는 바이오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연구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바티스는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내 바이오기업 등에 1억달러(약125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뒀다. 최종결정 시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공식적인 서명만 남은 상태로 늦어도 올해 안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야거 사장은 한국 바이오기업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3가지를 꼽았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임상시험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바이오기업의 아이디어에 충분한 임상시험 인프라가 뒷받침되면 연구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최근들어 한국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미래 주요 성장동력으로 선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정부 의지까지 맞물린 만큼 노바티스의 신약개발 노하우와 네트워크, 자금력 등으로 한국 바이오산업 전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야거 사장은 "투자는 자금지원을 통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이미 진행 중인 벤처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 바이오기업의 아이디어에 노바티스의 네트워크와 전문성, 자금 등을 결합시켜 연구단계의 아이디어가 빠르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시장에 엔브렐, 허셉틴 등 항체치료제가 나와있는 만큼 지금 연구개발에 뛰어드는 것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간유전체지도가 해독되며 질병을 원인에서부터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전과는 한차원 높은 방식의 항체치료제 연구개발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지금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노바티스는 현재 94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5% 가량이 바이오의약품, 즉 항체치료제다. 2년 전만해도 항체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5%에 불과했지만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높아커질 것이라는게 야거 사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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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발성경화증(FTY720), 자가면역성질환 및 류마티스성관절염(ACZ885), 신장세포암(Afinitor), 종양(EPO906), 말단비대증(SOM230) 항체치료제는 현재 연구개발 막바지 단계다. 이 중 진행성 신장세포암 항체치료제 '아피니토'는 국내에서도 수텐이나 넥사바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2차 적용하는 치료제로 승인받아 곧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시민단체와 환우회의 요구로 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가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약값을 14% 인하하라고 결정한데 대해서는 "한국의 경우 시민단체와 환자옹호단체의 활동이 활발할 뿐 아니라 정치적인 영향력도 매우 커 그들의 민원을 정부가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독특한 체계가 있는 것 같다"며 "결정사항을 검토하고 있지만 주장을 100%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복지부와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야거 사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리베이트 문제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정부의 리베이트 철폐의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지만 리베이트의 정의를 명확하게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의료진이 적절하게 약물을 처방해 치료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제약사의 사명인 만큼 임상시험 지원이나 학술심포지엄까지 리베이트로 보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해당 제약사의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범법행위를 처벌로 다스려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가격인하 요인이 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지금도 국내에서 출시된 특허신약의 약값은 선진 7개국 평균가 대비 40% 수준인 만큼 추가적인 비용억제 정책이 추진된다면 한국에 대한 투자의지가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