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통상전문가...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지난해 5~6월 힘들었던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마치고 산을 찾았다. 산 중반쯤 조폭처럼 생긴 일련의 무리(?)를 지나쳐 가는데 험악한 인상의 그들이 본부장 옷을 확 잡더니 한마디 건넸다.
“본부장님이시네, 안녕하세요?”
김 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추가협상 등을 무난히 이끌어 내며 일면한 적도 없는 이들도 누군지 알 정도로 외교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한미FTA 한국측 수석대표를 맡아 성공적으로 협상을 이끈 공로로 지난 2007년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인사 가운데 현 정부에서 유일하게 유임됐다.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나 외무고시 8회로 1974년 외무부에 들어간 뒤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외무부 국제경제심의관, 지역통상국장 등을 지냈다. 94년 주미대사관 경제참사관으로 미국산 냉동육 유통기한 문제와 통신협상 등에 참가하며 통상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별명은 ‘검투사(글래디에이터)’다. 한미FTA 협상 당시 웬디 커틀러 미측 대표가 “전생에 어떤 일을 했기에 통상협상처럼 힘든 걸 해야 하나”고 하자 김 본부장이 “정답을 알려줄까? 우리는 전생에 (로마) 검투사였다”라고 말해 붙여진 별명이다.
치밀함과 꼼꼼함으로 상대방의 허점을 단박에 찾아낸다는 평이다. 쇠고기 추가협상 당시에는 서울광장의 촛불시위 사진을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여 주며 “이번 협상이 잘못되면 당신은 한미공조를 깨뜨린 장본인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란 말로 슈워브 대표의 눈에서 눈믈이 흐르게 했다.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인 그는 패러글라이딩, 윈드서핑, 암벽등반, 스킨스쿠버, 카이트 보딩 등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 최근에 동해 한 바닷가에서 카이트 보딩을 했는데 해변가에 착지하자마자 여고생들의 카메라폰 세례(?)를 받아 깜짝 놀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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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엔 부인을 바이크 뒤에 태우고 라이딩을 즐기기도 한다. 사석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시절을 추억하며 ‘I left my heart in San Fransisco’를 멋드러지게 부른다.
◇약력 △52년 대구출생 △71년 경북대 사대부고 졸업 △74년 제8회 외무고시 합격 △7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79년 주프랑스대사관 3등서기관 △85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파견 △93년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2000~2002년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 국장 △2002~2004년 샌프란시스코영사관 총영사 △2006년6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측 수석대표 △2007년8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