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권성희 부장의 외신브리핑]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미국이 지난주 금요일 밤에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35%라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데 대해 중국이 미국의 자동차와 닭고기에 대해 반덤핑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국제무역기구, WTO에도 제소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발생 1주년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은 보호무역의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라 무역협정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를 했는데요,
어쨌든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은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세계 경기 회복세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미중 무역분쟁, 금융시장에 위협-CNBC
CNBC는 이에 대해 ‘금융시장은 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걱정하는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산 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한 것은 “수입산 제품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해온 노조 지도자들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노조가 의료보험 개혁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런 생각에서 노조 지도자들의 요구를 들어줬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 뉴욕 사무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러슬러는 “WTO가 오바마 대통령의 관세 부과 결정을 뒤집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쓸데없이 우리를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역전쟁은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채시장에도 심각한 위험 요인인데요, 미국이 경기 부양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국 국채를 매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발행한 국채의 약 2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은 세계 경기회복에 위협-CNBC
코로너스 퓨처 매니지먼트의 케빈 페리는 “이 무역분쟁이 그리 큰 일이 아니라는 논의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런 주장은 이 같은 행동이 멍청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막아줄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페리는 중국이 미국 자동차에 대해 반덤핑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최근 미국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으로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자동차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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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자동차산업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미국 채권시장이라며 “최근 사실상 제로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가 대량으로 입찰에 붙여지고 있는데 내가 중국인이라면 이 국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관세 부과 결정이 중국뿐만 아니라 나머지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걱정스럽다고 CNBC는 밝혔습니다.
미국의 관세부과는 미국 산업 보호일 뿐-CNBC
투자 뉴스레터인 와이스 리서치 편집장인 토니 사가미는 “이번 관세 부과 결정은 중국에 상당히 공격적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신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산 타이어와 관련해 제기된 논리는 중국산 타이어가 미국 타이어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뿐”이라며 “이는 어떠한 저비용 경쟁산업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 있는 논리며 따라서 어떠한 외국 경쟁기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걱정했습니다.
월스트리트가 특히 걱정하는 것은 대공황의 악몽 때문인데요, 1930년에 미국에선 2만개 이상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스뭇 할리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 결과 전세계적으로 대량 무역 보복이 일어나며 대공황이 악화됐습니다.
캐봇 자산관리의 사장인 랍 러츠의 말을 인용해 “전면적인 무역 전망은 모든 국가들에 좋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선 모두가 패배자”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미중 무역관계는 매우 건강했다”며 “미중 양측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랄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짐 로저스, 올해나 내년 통화위기 경고-CNBC
상품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가 경제위기의 최악이 끝난 것은 아니라며 통화 위기가 올해나 내년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현재의 회복은 지난해에 소비가 너무 급격하게 떨어진 뒤 현재 사람들이 생활에 필요한 것을 조금 사고 있기 때문일 뿐이라며 어떻게 부채와 소비에 대한 해결책이 더 많은 부채와 더 많은 소비가 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로저스는 미국 정부의 부채가 폭증하고 있어 올해 가을이나 내년에 통화 위기나 세미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FRB의 벤 버냉키 현 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미국에 사적 연고에 의존하는 정실 자본주의, 크로니 캐피탈리즘을 가져왔지만 이 같은 정실 자본주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중앙 유럽에도 해결되지 못한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있으며 중국이 세계를 침체에서 구해내줄 것이란 희망도 과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저스는 중국이 어려운 때를 대비해 상당한 돈을 저축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어려운 때고 중국은 이 돈을 쓰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경제 규모의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이나 인도, 유럽을 구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미 보호 무역주의는 시작됐다며 “보호 무역주의가 창궐하면 외환시장과 전세계 시장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는 미국의 부채가 늘고 있어 채권시장이 버블 단계에 진입했다며 미국 국채에 공매도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신은 주식도 중국 주식 외엔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