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국인 투자세 부활에 외환시장 후폭풍

브라질 외국인 투자세 부활에 외환시장 후폭풍

김경환 기자
2009.10.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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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 반전, 장기적 추세는 지켜봐야…이머징국가 촉각

브라질이 20일(현지시간) 헤알화 표기 채권과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2% 거래세(외환거래세)를 물리기로 함에 따라 외환 시장은 물론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이 즉각적인 후폭풍에 휩싸였다.

브라질 정부의 거래세 부과는 헤알화의 최근 지나친 급등에 따른 반작용에서 나온 조치다. 헤알화 가치는 올들어 달러대비 36% 급등하며 브라질 수출 경쟁력을 앗아가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세금 부과는 지난해 결정을 뒤집는 것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8일 IOF로 알려진 외국인 투자세를 전면 폐지했다. 폐지 이전 IOF 세율은 금융상품 투자의 경우, 1.5%, 외환 대출 투자의 경우, 0.38%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브라질의 결정은 브라질 이외의 주요 이머징 수출국에도 연쇄 파급효과를 미쳐 유사한 조치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조치는 브라질 증시와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베스파지수는 전날보다 2.88%(1936.34포인트) 떨어진 6만5303.11을 기록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헤알/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4%(0.0368달러) 급등한 1.7530헤알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7646헤알까지 오르기도 했다.(헤알화 가치 하락, 달러 가치 상승)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서도 상승하는 연쇄효과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4%(0.21센트) 떨어진 1.4944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장기적 추세가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한다는 조심스런 분위기가 크다. 만약 다른 국가들이 브라질과 유사한 조치에 동참한다면 파급력이 커질 수도 있다.

브라질이 세금에서 자유로운 국제자금흐름 과정에 거래세를 부과키로 한 것은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에게 상징적 중요성을 가진다.

특히 투기자금 난립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이머징 국가들의 자본 장벽을 쌓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이외에도 이머징 국가들 가운데 자본통제를 실시하는 국가들은 존재한다. 말레이시아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해외투기성 자금 유입이 경제 안정을 훼손한다고 밝히며 엄격한 자본통제를 부여해왔다.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성공한 경제 국가로 불리우는 칠레도 해외자본유입을 수년간 통제해왔다가 최근에야 이를 자유화한 바 있다.

브라질의 외환 거래세 도입은 정부 차원에서 약달러를 막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됐음을 보여준다. 브라질은 지난 3월에도 거래세로 1.5%를 부과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브라질이 선례를 남김에 따라 앞으로 약달러로 인해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의 유사한 조치들이 뒤따르지 않을까 자칫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따르면 핫머니와 같은 투기성자금의 유입은 이미 브라질 이외 이머징마켓에서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의 지나친 상승이 회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른 수출국가들도 이에 따라 브라질의 세금 부과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앞으로 헤알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다면 다른 수출국들이 브라질과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헤알화의 약세 반전이 달러가 가진 내부 악재들을 뚫고 당분간 지속된다면 약달러에 반감을 가진 국가들의 인위적 조치들이 잇따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RBC캐피탈마켓은 브라질 헤알화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의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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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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