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다이어트 열전/ 다이어트 워의 승자들
설 연휴, 명절 준비에 한창인 부엌에서는 노릇노릇 전 익는 냄새가 식욕을 당긴다. 모처럼 일가친척들이 한데 모이니 식탁 위에 먹을거리가 더욱 더 풍성하다. 아내 혹은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음식장만이라도 도울라치면 야금야금 나도 모르게 음식들을 조용히 해치우고 만다. 이러니 살이 안 찔 수가 있나.
명절만 지내고 나면 거울에서 오동통하게 살 오른 모습에 매번 결심하는 다이어트. 그러나 이 대단한 결심도 고작 일주일, 길어야 한달을 넘기기 힘들다.
그래서 만나보았다. 죽자사자 독기 품고 덤벼든 다이어트로 살 빼는 데 성공하고 덤으로 자신감까지 얻었다는 이들. ‘독한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날씬한 제 모습, 평생 처음이에요.”
주서정 주부


101.5kg에서 64kg까지 석달 만에 38kg 감량. 말로만 들어도 대단하다 싶다.
어렸을 때부터 소아비만으로 조금 통통한 몸매를 유지하던 주서정 씨는 결혼 후에 급격하게 살이 찌며 100kg이 넘는 거구가 됐다. 법무법인 회사에 다니며 일을 하던 주씨는 “스트레스성 폭식이 원인이었다”고 그때를 회상한다.
“그때만 해도 저는 제 몸무게를 재본 적도 없고, 거울도 웬만해선 잘 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어느 정도까지 뚱뚱한지 몰랐어요. 결혼하고 임신을 원하는 데 비만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유가 됐고요.”
어느 날 올라선 체중계에서 그는 ‘생애 최악의 숫자’를 봤다고 했다. 100kg가 넘는 세자리 숫자.
“사실 제가 그 동안 시도해 보지 않은 다이어트가 없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다이어트 방법은 물론이고 다이어트 약품도 먹는 거 바르는 거 다해봤어요. 다이어트 전문 병원에 입원해서 과정을 밟아보기도 하고. 아마 그 돈만 모았어도 집 한채는 샀을 거에요. 하하”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더 이상 시도할 방법조차 없었던 그때, 주씨의 눈에 들어온 것이 케이블TV 스토리온에서 방영되는 <다이어트워>였다.
“제가 원래 움직이는 걸 너무 싫어했어요. 일단 몸이 무거우니까 집에서는 누워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하던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첫날부터 강행군으로 끊임없이 운동을 시키는데…. 아휴, 포기하고 싶은 때야 수도 없이 많았죠.”
그럴 때마다 주씨의 마음을 다잡아준 건 다름 아닌 체중계의 눈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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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의 눈금이 내려가면 그 순간 달라졌을 제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요. 그 희열에 중독이 되는 거에요. 자꾸만 거울을 보게 되고 체중계에 올라가서 수시로 확인하고.”
운동을 정말 싫어하던 주씨는 지금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을 할 정도로 운동 마니아가 됐다고 한다.
“일단 앉았다 일어설 때 몸이 가벼워요. 제 평생 날씬한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다시 살이 찔 까봐 불안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뚱뚱한 탓에 특히 엄마가 늘 저한테 미안해 했거든요. 무엇보다 엄마에게 지금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요.”
마지막으로 주씨가 전하는 다이어트 조언은 “살을 빼고 싶다면 무조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
“다이어트 때문에 정말 돈 많이 썼는데. 약품이나 치료에 의존하는 건 일시적인 효과는 볼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긴 힘들어요. 어떤 방법에 도전을 하더라도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죠.
아참, 살 빼고 나니 요즘엔 옷값도 줄었어요. 원래 빅사이즈 옷이 한참 비싸거든요. 예쁜 옷을 아무리 많이 사도 예전보다 남편 눈치도 덜 보이고(?) 살 빼고 좋은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에요. 하하”
“동창회에 가면 제가 화제의 중심입니다.”
정경인 하늘마음 바이오 이사


의료경영지원회사인 하늘마음 바이오의 정경인(41) 이사는 지난해 ‘건강 문제’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직장 생활 10년이 넘어서고 으레 그렇듯 연속되는 술자리에 적당히 배도 나오고 아저씨 몸매가 돼가잖아요. 그런데 몸매가 문제가 아니라 피부에도 이상한 게 올라오고 마른기침을 자주 해서 불편했어요.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다이어트를 결심한 뒤 정 이사가 가장 먼저 한 것은 헬스클럽 등록. 여기에 한방프로그램으로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에스테틱 레드라이프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받으며 효과를 더했다.
“헬스클럽 끊을 때 아내가 얼마나 반대했는지 몰라요. 또 비싼 돈 들여 끊은 뒤 몇번 안 나가고 그만둘 게 뻔하다고요. 하하. 그런데 다니는 헬스클럽엔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아요. 그 분들 보면서 나도 평생 건강하고 싶다는 자극이 되더라고요.”
다이어트 초기에는 에스테틱을 다니며 다이어트의 원리나 몸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것도 큰 길잡이가 됐다고 덧붙인다.
“에스테틱에서는 관리를 해주면서 다이어트나 몸에 관련된 설명을 많이 해줘요. 급격하게 살을 빼면 피부가 쭈글쭈글해 지는데 이런 걸 잡아주기도 하고요. 막연하게 운동만 하는 것보다 제 몸의 변화를 스스로 알게 되니까 열량 섭취 같은 것도 누가 뭐라고 안 해도 내가 먼저 조심하게 되는 거죠.”
1년여에 걸쳐 10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한 정 이사는 지난해 여름부터 요요 없이 74kg대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에스테틱 관리는 끝났지만 요즘에도 여전히 하루 한번, 아침마다 헬스클럽에 가서 땀 빼고 운동하는 습관은 유지 중이다.
“아내부터 주변 사람들의 절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얼마 전 동창회에 갔는데 40대쯤 되면 다들 관심사가 건강 얘기뿐이잖아요. 자연스레 내가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는 거에요. 1년 고생했더니 평생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하하”
“매일매일 체중계의 눈금 확인, 제 다이어트 노하우죠”
김병학 섶다리마을 마케팅본부 부장
40대 후반에 60kg대의 체중인 김병학 부장은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9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몸매를 자랑했다고 한다. 보통 40대 후반의 아저씨들에 비해 평균 혹은 조금 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만 봐서는 상상이 안 간다.

김 부장은 10년 전쯤인 30대 후반 무렵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에 도전, 1년여 만에 20~30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다이어트의 계기가 됐다.
“건강검진을 받는데 체중계에서 ‘비만입니다’ 그러는 거에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창피한 건 간호사가 던진 말이었어요. ‘젊은 사람이 왜 그래요?’ 다음날 바로 헬스클럽 등록하고 힘들 때마다 그 간호사 얼굴 떠올렸죠. 하하”
김 부장은 헬스클럽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정확하게 같은 시간에 체중계를 쟀다. 처음 3개월 동안은 바늘이 움직일 생각을 안 하니까 그저 답답했다는 김 부장. 그 기간을 지나니 바늘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데 그 재미가 쏠쏠하더란다. 김 부장은 이후 집에도 체중계를 마련해 놓고 밤마다 체중계 위에 올라서 보곤 했다고 한다.

“독하게 다이어트 할 땐 술자리 가서도 ‘약 먹는다’ 그러고 피하고 그랬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계속 그럴 순 없잖아요.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체중계는 꼭 재요. 바늘이 1~2kg정도 올라갔다 그러면 ‘내가 많이 먹었나. 내일은 운동 좀 더 해야겠다’ 나도 모르게 조절이 되거든요.”
요즘엔 산악자전거를 타며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그 비싼 값을 톡톡히 한다 합니다. 재미가 있으니까 시간가는 줄 모르는 건강 다이어트법 아닙니까." 김 부장이 신이 나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