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IT융합 강국 코리아를 위해

[CEO칼럼] IT융합 강국 코리아를 위해

김현철 MDS테크놀로지 대표
2010.05.14 10:12

정보기술(IT)융합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IT융합이란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전통산업에 IT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IT융합의 중심에는 기기에 내장되어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가 있다.

휴대폰, IT기기 등 주로 IT산업에 국한되어 있던 임베디드 SW는 자동차, 국방, 항공, 조선 등의 제조분야와 건설, 의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산업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각 산업에서 임베디드 SW의 원가 비중은 점차 높아져 일부 제조업은 제품원가의 절반 이상을 임베디드 SW가 차지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휴대폰, 반도체, TV, 조선, 중공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발전된 IT인프라를 통해 ‘IT강국 코리아’라는 명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산업 경쟁력의 중심이었던 하드웨어 개발을 통해 더욱 빠르고 튼튼한 제품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출시해 내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 왔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이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SW와 콘텐츠로 경쟁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앞선 하드웨어 제조기술의 능력만으로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휴대폰 수출액은 석 달째 감소하고 있고 각종 IT 관련 지수도 하향하고 있다. 산업 경쟁의 중심축이 SW와 콘텐츠로 옮겨가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 속에서 우리나라가 2007년 세계 SW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함에 따라 미래 IT산업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SW와 콘텐츠가 이끌어가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까?

우선 제조업 기술혁신 중심인 현재의 산업기조에서 하나의 부품으로 취급을 받고 있는 SW 부분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이에 맞는 투자가 필요하다. IT융합의 핵심인 임베디드 SW산업에 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선결되어야 한다.

특히 임베디드 SW개발은 막대한 투자비용에 비해 단기적인 투자회수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기본이다. 따라서 중소 임베디드 SW업계가 당면한 고급인력의 부재, 업체들 간의 중복된 기술 개발로 인한 낭비 등을 해결하고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법과 규제들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다행히 우리 정부도 IT융합과 임베디드 SW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세계 최고의 SW개발을 위한 WBS(World Best SW)는 3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SW가 중심이 되는 미래 IT산업에서 성공을 이끌어 내려면 각 산업의 주체들이 상호 협력하여 열린 시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기술과 인력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든다면 그 안에서 각 산업의 주체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각각의 능력을 합친 것 이상의 시너지가 창출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하드웨어에 집착하지 말고 SW가 제품의 본질을 결정짓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시대적 흐름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SW가 주도하는 미래의 IT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IT융합 강국’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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