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은행도 안 올리는데…”

저축은행, “은행도 안 올리는데…”

김성욱 기자
2010.07.25 11:52

[머니위크 커버]재테크 출구전략/ 저축은행은 지금

저축은행업계가 시중은행의 눈치를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림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살피고 있다.

7월15일 현재 전국 105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15%로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말 평균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서울지역 29개 저축은행만 놓고 봤을 때도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전후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곳은 제일, 미래저축은행 등 2곳에 불과하다. 0.1%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을 탐색하는 고객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기준금리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시중은행의 금리 이상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시중은행들은 당일로 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주일 정도가 지난 15일 현재 구체적인 금리 인상계획을 밝힌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움직임이 없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면 그때쯤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금리를 인상해도 과거처럼 은행과의 금리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는 은행보다 0.5%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은행에서 특판으로 내놓은 상품의 금리는 4.5% 이상도 있어 오히려 저축은행의 금리와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이탈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는 크게 우려하는 모습은 아니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선보이는 특판이 저축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전국적으로 몇백억원 모집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부 고객이 창구에서 우대금리를 받기위해 네고를 해야 은행의 특판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뿐, 은행 특판에 따른 영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특판으로 고객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방어적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됐다”며 “하지만 금리를 크게 올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판으로 옮겨간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하지 않거나 시기를 늦추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최근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장의 수익성 악화를 비롯해 마땅한 여신운용처가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로 동부, HK 등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은행이 금리를 올려도 아예 금리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변동, 은행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여신 운용 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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