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재테크 출구전략/ 대세상승 준비 vs 조정국면 대비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는 당신. 긴 터널 안을 달리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작은 빛이 보이며 출구가 서서히 가까워져 온다. 환한 햇빛을 뚫고 터널을 통과했더니 전혀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과연 어떤 곳으로 빠져나왔을까?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에서 연 2.25%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기의 서막을 알린 셈이다. 이는 정부가 출구전략의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재테크 출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깊다. 금리 인상 시점을 전후로 시장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지만, 다시 경기가 하강하는 더블딥 우려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전망은 엇갈려도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變曲點)에 와있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어떤 출구 앞에 서 있다고 확신하는가?
'탄탄대로로 가는 진입로' 또는 '하락 국면의 초입'?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면 당장 마음이 기우는 방향의 '출구전략 A'뿐 아니라 만약을 대비한 '출구전략 B'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검토하는 게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다.
자칫하면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는 복불복(福不福)의 자세는 게임에서나 흥미진진한 법이다. 시나리오별 재테크 출구전략을 점검해본다.

출구전략 1 / "대세 상승을 준비하라"
"횡보구간에서 대세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작년 하반기부터 큰 흐름에서 경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공성률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이번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면 전체 자산에서 투자자산을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검토해봐야 한다.
공성률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전체 자산에서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주장했다. 공 팀장은 정부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는 순간은 크게 두 가지 경우라고 나뉜다고 설명했다. 우선 경기 호황기에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다. 이는 곧 경기가 나빠진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면 지금과 같이 초저금리시대의 비정상적 상황에서 정상적인 단계로 가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면 이는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 팀장이 추천하는 재테크 유망 상품은 단연 주식. 공 팀장은 "3분기 조정이 예상되지만 이는 '소순환' 사이클에서의 단기적 하락으로 볼 수 있다"며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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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역시 "그동안 금리도 낮고 경제상황도 불투명해서 현금을 들고 투자기회를 기다렸다면 이제 유동성 자산을 움직일 때가 왔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이번 금리 인상은 실제 인상폭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순간 오랫동안 유지돼온 시장의 횡보 국면은 단숨에 상승 국면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이관석 팀장은 유동성 자산의 일부를 예금과 펀드로 각각 옮길 것을 권했다.
금리 상승기 '예금'의 바이블은 "짧게 굴리는 것". 이관석 팀장은 "금리 인상이 예상될 때에는 3개월짜리 예금으로 돌려놨다가 예금 금리가 어느 정도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오면 장기 예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1~2개월 기다렸는데도 실세 금리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기준 금리도 더 이상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1년 이상의 확정금리형 상품에 과감하게 들어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상승국면이 다가오는 만큼 펀드는 적립식 분할매수로 투자금액을 키우고, ELDㆍELS 등 주가연계상품은 변동성이 높은 횡보 국면에서 빠져나오게 되면 투자 매력이 급감하므로 현 시점을 마지막 투자기회로 검토하는 게 좋다고 이 팀장은 말했다.

출구전략 2/ "조정을 대비하라"
'신의 영역'이라는 주가 흐름을 그래도 가장 잘 예측하는 경제지표의 하나가 경기선행종합지수다.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상황을 대체로 6개월 정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이고 있다. 7월14일 OECD에 의하면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5월 103.4로 전월의 103.8보라 0.4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째 하락세다.
자연히 하락국면 재진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부장은 "지금은 하락기로 넘어가려는 고점 부근"이라고 바라봤다.
신긍호 부장은 이어 "요즘은 예상보다 좋은 기업실적으로 인해 시장이 오름세에 있지만, 8월쯤이 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기 지표로 넘어갈 것"이라고 신중한 자산운용을 당부했다.
그가 제시하는 자산운용 전략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금리 인상기 재테크의 정석'과는 확연히 거리가 있다.
우선 채권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 상승기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투자대상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는 역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 부장은 "지금의 채권 수익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경기가 꺾어지는 8월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위험 자산 비중은 과거의 절반 정도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신 부장은 "대체로 연 10~15%의 수익을 기대하는 주식 투자자들이 지금은 10%를 웃도는 수익을 낸 시점으로 지금은 차익 실현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대신 탄력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관리형 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수석재테크 팀장은 "펀드 투자자라면 코스피지수 1750~1800선을 수익실현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산 조정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6개월 만기 등 정기예금의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김인응 팀장은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기까지 3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3개월짜리 예금과 6개월짜리 예금 금리가 대체로 0.4% 포인트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 한 6개월짜리 예금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다 안정적으로 금리를 확보하려는 이들에게는 1년 만기 예금을 추천했다.
임상빈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주식도 짧게 접근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3분기를 정점으로 보기 때문에 4분기에는 경기상황과 재정위기 여파를 보며 빠져나오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펀드는 주식처럼 단기적 접근이 쉽지 않으므로 기존 가입자라면 일단 유지하되 이후 상황을 보며 빠져나오고, 신규 진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이익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金) 투자에 관해서는 "단기적으로 매력이 적지만 5년, 10년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적립하는 것은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주변여건에 휘둘리기 너무 쉽다"고 전제한 뒤 "만일 우리나라가 IT등에서 경쟁력을 잃고 무역수지가 악화됐을 때는 환율이 치솟고 금 가격도 뛰어 금 투자자가 활짝 웃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