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B2B기업들의 비애 "우리 더 나은데…"

[현장+]B2B기업들의 비애 "우리 더 나은데…"

진상현 기자
2010.11.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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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용에 비해 인지도 떨어져…중복 합격자 더 작은 기업으로 가기도

# 한 중견 그룹의 오너 경영인은 최근 신입사원 채용 결과 보고를 받고 얼굴을 붉혀야 했다. 생각만큼 인재가 몰리지 않은데다 중복 합격자가 다른 회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규모나 경쟁력 면에서 자신의 회사보다 못한 회사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낙담하고 말았다.

창의적이고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채용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일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간 거래를 하는 B2B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세아제강(125,100원 ▼2,000 -1.57%),세아베스틸(40,100원 ▼850 -2.08%)등 탄탄한 철강업체를 계열회사로 거느린 세아그룹이나 세계적인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 등이 그런 사례다.

세아그룹은 재계 순위가 30~40위권대를 오르내리는 중견 그룹이고,고려아연(1,174,000원 ▼18,000 -1.51%)은 아연 등 비철금속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 매출 2조원대, 영업이익 3000억~5000억원을 올리는 기업이다.

기업 규모나 경쟁력 면에서 웬만해선 빠지지 않는 기업들이지만 채용 시장의 존재감은 그렇지가 못하다. 취업 시장에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B2B 업체의 특성상 일반인들이 이들 기업의 제품을 접하기 힘든데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IR에도 신경을 쓰지 못한 탓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신입 구직자들이 취업하려는 기업을 선택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압도적으로 인지도를 꼽는다"며 "매출이나 재무적인 부분 등 기업 내용보다는 광고에 많이 나온다든가, 실생활에 접할 수 있다든가 하는 것을 인지도로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의 기업이라도 홍보 전략에 따라 인지도가 차이가 나기도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업계 '빅3'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후발업체이지만 공격적인 홍보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STX가 부담스럽다. 조선을 전공한 학생들 가운데는 대우조선의 위상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 대학생들 사이에선 인지도가 STX에 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B2B업체 가운데도 홍보, IR 강화 등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IR 강화를 위하 고민하고 있다"며 "아이디어를 찾고 있고 내년 사업 계획이 나오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도 "홍보 강화, 기업 이미지 제고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실행 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채용 공고, 면접 과정 등에 회사의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 홈페이지의 채용 사이트에도 복지제도, 근무여건 등에 대해 상세히 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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