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자왕 꿈 이루겠다" 매장에 예술 접목

"세계 피자왕 꿈 이루겠다" 매장에 예술 접목

대담=박창욱생활경제부장 정리=장시복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2011.05.09 08:00

[머투초대석]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올해 가격 동결"

지구본, 아이맥(iMac), 벽에 걸린 초상화와 배병우 작가의 사진작품, '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라는 제목의 책. 명함에 적힌 '사랑을 전하는 최고경영자'(CLO·Chief of Love Officer) 직함.

지난달 서울 방배동에 새로 들어선 미스터피자 본사(미피하우스) 7층. 정우현 회장(63·사진)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한 눈에 들어온 것들이다. 이 아이템들은 미스터피자가 나아갈 방향성을 응집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우리만의 피자로 세계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꿈, 프랜차이즈와 예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구상이 그것이다.

백발이 성성한 정우현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세계 1위 피자브랜드'로의 도약을 거듭 자신했다. 자신을 '무식쟁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지만, 사업 구상을 논할 때 그의 눈빛은 열정으로 가득찼다. 창립 약 20년 만에 외국계 거대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1위로 올라선 그의 치밀한 계획과 관리를 들여다보면 그의 꿈은 그리 먼 얘기로만 들리진 않았다.

-우선 최근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미스터피자도 원가 압박을 받느라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일단 올해 안에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습니다.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아내 거품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사실 가격을 올려야할 요인이 너무 많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 '가족점'(프랜차이즈 가맹점)들과 고객들에게 부담이 안가도록 하는 전략을 짜보려고 합니다. 되도록 정부 물가안정 정책에 역행하지 않으려 해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다보니 일부 피자업체들은 이른바 '미끼성'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무리한 가격 싸움은 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무리한 가격 할인 정책은 업계 전체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죠.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입니다. 사실 고객들은 피자가 냉동인지 아닌지 치즈가 진짜인지 아닌지 쉽게 구별하긴 어렵죠. 그러나 우린 항상 최고급 원부자재를 씁니다. 피자는 일종의 명품이기 때문이죠. 결국 품질 위주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21년 만에 국내 업계 1위를 한 것도 그런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미스터피자와 비(比)미스터피자와의 차이를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해외시장 진출이 미스터피자의 큰 화두인 것 같습니다. 중국에 진출한지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은.

▶인구 5000만명인 한국에서 400여개 매장을 열었는데 이제 중국 13억 인구에 다가가야죠. 왜 아직 매장이 20개밖에 없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빨리 가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가야죠. 이달부터 제 연봉은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제 연봉을 교육에 쓰라는 취지죠. 맥도널드를 봐도 자체 대학을 세우고 교육에 전념합니다. 저희도 끊임없는 교육을 거쳐 최상의 준비가 되면 전선에 배치할 겁니다. 그쪽 사업을 위한 자금 200억원이 은행에 그대로 예치돼 있어요. 묵묵히 일하면서 중국·베트남 시장을 점령해 나가면 '국부 브랜드'가 될 겁니다. 해외에서 벌어오는 로열티 총액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는 때가 올 겁니다.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은.

▶일단 중국도 트렌드가 치킨에서 피자 문화로 옮겨가고 있어요. 우리와 같은 전례를 밟아가는 것이죠.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임차료가 만만치 않아서 중소 도시위주로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중소 도시의 구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례로 천진 직영점 1호점만 1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내고 있어요. 중국에 약 50만 명의 한국인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쪽에 자리 잡은 분들이나 국내에서 가족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 가맹점 사업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피자말고도 외식브랜드 '제시카 키친'과 '마노핀 지 카페(g-Cafe)'가 있습니다.

▶제시카키친은 그동안 5개의 직영점을 운영해 왔는데, 이제 사업본부를 만들어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검증한 결과입니다. 친한 사람에게도 '돈을 벌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떳떳하게 권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신이 선거죠. 전국에 우선 3년 안에는 100곳의 가맹점을 열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직영점을 통해 검증을 해온 커피전문점 마노핀 g-Cafe도 앞으로 미스터피자만큼(400개 정도)은 열어나갈 예정입니다. 피자·패밀리레스토랑·커피점이 미스터피자의 3대축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최근 커피점 매장수 경쟁이 심해지면서 포화 상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가맹점주들을 보면 빚내고 돌 반지 팔아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정말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을지 본사가 철저히 검증해야죠. 열면 당장 돈 될 것처럼 떠벌리며 가맹점주를 모으는 행태는 분명 문제있습니다. 단기에 외형에 치중해 점포수를 급속히 늘려나가는 것은 결국 '모래성'이라고 봅니다.

-방배동 새 사옥의 '미스터피자 레스토랑 갤러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술 마케팅은 어떤 취지인가요.

▶고객들이 미스터피자에 오면 고객들이 뭔가는 하나 얻어갔으면 해요. 21년 만에 사옥을 가졌는데 만일 단순 제조업을 했다면 마련하지 않았을 거에요. 매장에 예술을 입힌다는 것은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고객들이 매장에 와서 맛 좋은 음식을 즐기며 예술가 작품을 보고 또 그 그림이 담긴 엽서를 살 수 있는 구상을 해봤어요. 궁극적으로 이런 서비스 상품의 매출 규모가 본 상품(피자)을 앞서게 되는 것이 목표에요. 전국 400개 매장이 각각 리테일 본부가 되는 셈이죠. 감성 마케팅은 전 세계의 트렌드고 화두이자 사명이에요. 고객이 와서 즐거워야 하는데, 즐겁다 보면 제품은 또 팔려나가게 되는 거죠.

-그동안 '여자를 위한 피자'라는 슬로건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급합니다.

▶미스터피자의 앞으로의 방향은 '라이브(LIVE)' 입니다. 생방송처럼 언제나 신선한 피자를 고객에게 공급한다는 말입니다. 냉동피자 때문에 피자가 '인스턴트'로 인식돼 왔지만 사실 미스터피자는 '슬로우 푸드'입니다. 우리는 밀가루 반죽을 꺼내서 직접 손으로 토핑합니다. 미스터피자와 '미스터피자가 아닌 피자'로 말할 수 있는 것이죠. 피자 3대 소비국이 미국, 영국, 한국인데 가장 까다로운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맛의 강점과 감성 마케팅을 더해 국내에서 그랬듯 세계에 나가서도 최고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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