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보며 울다 웃다..1%미만 강세

[뉴욕마감]버냉키 보며 울다 웃다..1%미만 강세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2.07.18 06:02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버냉키 효과'에 울다 웃었다. 뉴욕 증시는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상원 증언에 처음에 하락으로 반응했다 후에 강세 전환해 상승 마감했다.

처음에 하락 반응한 이유는 버냉키 의장이 준비해간 상원 보고서에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상승 반전한 이유는 질의-응답 시간에 양적완화도 연방준비기구(연준)가 고려하는 추가 조치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재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의 경제 전망이 다소 암울해졌다는 사실이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돼 증시에 호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2분기 어닝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예상을 웃돌며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순익이 예상을 웃돌고 매출액이 예상에 못 미치더라도 주가는 강세로 반응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어닝에 다소 너그러워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78.33포인트, 0.62% 오른 1만2805.54로 마감했다. 디즈니가 3.11%, 머크가 1.94%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S&P500 지수는 10.03포인트, 0.74% 상승한 1363.6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3.10포인트, 0.45% 오른 2910.04로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중 소재업종과 건강관리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버냉키, 깊어진 경제 비관론..가능한 추가 조치 나열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리 준비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동안 경제 활동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선 실업률 하락 속도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린 것 같다"고 밝혔고 기업 투자도 올해 상반기에 둔화됐으며 "앞으로 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준비한 보고를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에는 가능한 추가 조치를 쭉 나열하며 양적완화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어떤 구체적인 선택도 내리지 않았다"며 "고용시장에서 지속적인 회복을 촉진하는데 추가 행동이 필요하다면 경제 약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더 많은 자산 매입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어떤 행동이든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포함할 것 같다(would likely involve balance sheet)"며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란 채권을 매입해 연준의 자산을 늘리는 양적완화를 의미한다.

아울러 "효과가 다소 약해지긴 했으나 양적완화 조치가 여전히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외에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추가 부양 조치에 대해 몇가지를 언급했다. 일단 저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을 현재 제시한 2014년보다 더 연장할 수 있다.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하는 자금에 지급하고 있는 0.25%의 금리를 인하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1조6000억달러의 자금을 연준에 예치해두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비상사태 때만 사용하는 연준의 할인 대출창구(discount window)를 통해 은행들에 신용을 공급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이런 가능한 조치들을 나열한 뒤 "우리는 가능한 방안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코카콜라, 예상 웃도는 실적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익이 9억6200만달러, 주당 1.78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순익 10억9000만달러, 주당 1.85달러보다 11%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순익 1.18달러는 상회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0.31% 올랐다.

전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은 이날 2.13% 급등했다.

코카콜라는 북미 지역의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2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예상을 웃돌았고 주가는 1.58% 올랐다.

코카콜라는 2분기에 특별 손익을 제외하고 주당 1.22달러의 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19달러를 웃도는 것이며 1년 전 주당 1.2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31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29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존슨&존슨은 2분기 주당 이익이 1.3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29달러와 부합했다. 매출액은 전문가 예상치에 미달했지만 주가는 0.8% 올랐다.

바비인형 제조업체인 마텔은 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9.7%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된 인텔은 0.99% 오르고 야후는 0.29% 떨어졌다. 야후는 전날 장 마감 후 마리사 메이어 구글 부사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장중에 야후가 떨어진 반면 구글은 0.31%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후 인텔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순익을 발표했으나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시간외에서 0.3%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야후는 순익은 예상을 상회하고 매출액은 소폭 미달했으나 시간외에서 주가는 0.38% 강세다.

다음날(18일)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아멕스, IBM, 퀄컴, 이베이, 얌브랜즈 등이다.

현재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46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2%가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다. 순익이 예상을 미달한 기업의 비율은 13%이다. S&P500 나머지 기업들의 순익이 모두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할 경우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1년 전에 비해 6% 늘어나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6월 소비자물가 전월과 동일..산업생산은 예상보다 큰 폭 증가

미국 노동부는 이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5월에는 소비자물가가 0.3% 하락했다.

6월에는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며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1.4% 하락했다. 반면 식품 가격은 육류, 과일, 야채 가격이 오르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집계됐다.

6월 CPI는 1년 전에 비해서는 1.7% 상승했고 근원 CPI는 1년 전 대비 2.2% 올랐다.

미국 연준은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0.3%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다만 5월 산업생산은 0.1% 감소에서 0.2%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6월 산업생산이 늘어난 것은 5월에 감소했던 제조업 생산이 전월대비 0.7% 늘어난 덕분이다. 제조업은 전체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한다. 제조업 가동률도 5월 78.7%에서 78.9%로 올랐다. 1967년 이후 제조업 가동률 평균은 80.7%이다.

미국 건설업체들의 주택시장 체감경기는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소속 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로 집계한 7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35로 전달 대비 6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9월 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7월 주택시장지수 35는 전문가 예상치 30을 상회하는 것으로 2007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버냉키 발언에 엇갈린 금융시장 반응..유럽은 약보합

이날 금 선물가격은 0.1% 약보합세를 보이며 1589.50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처음 하락하다 이후 낙폭을 줄였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0.9% 오른 89.22달러로 7주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이다 버냉키 의장이 가능한 추가 부양 조치들을 나열하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가격은 소폭 떨어지며 미국 국채수익률이 1.50% 수준으로 다시 반등했다.

유럽 증시는 약보합세였다. 버냉키 의장이 발언을 시작할 무렵 마감된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2% 떨어졌다.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약세를 보인데다 프랑스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의 실적 경고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 스페인은 이날 단기 국채를 지난 6월에 비해 낮아진 조달금리에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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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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