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인텔 전망 낮췄는데 기술주 랠리..왜?

[뉴욕마감]인텔 전망 낮췄는데 기술주 랠리..왜?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지민 기자
2012.07.19 06:01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강세로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7월 들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인텔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촉발된 기술주 랠리가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인텔은 2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인텔이 3% 이상 급등하며 기술주를 랠리를 이끈 것은 미스터리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틀째 의회에 출석해 증언했으나 발언 내용은 전날과 동일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 진단을 담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고용이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증시를 지지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금값은 오히려 QE3가 강하게 시사되지 않은데 대해 실망하며 급락했다. 따라서 이날 증시 상승은 어닝 기대감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우지수는 103.16포인트, 0.81% 오른 1만290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인텔이 3.27% 올라 다우지수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인텔뿐만이 아니라 다우지수 상승률 톱5가 모두 기술주였다.

시스코 시스템즈가 2.9%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66%, IBM이 2.5%, 휴렛팩커드가 2.28%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9.11포인트, 0.67% 상승한 1372.7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2.56포인트, 1.12% 급등한 2942.60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중 기술주가 크게 오르고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버냉키 "미국 경제,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 있지만 경제 활동은 올해 상반기 동안 다소 주춤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가 침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더블딥(이중침체)으로 갈 것이라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는 뜻을 시사하고 싶지는 않다"며 "앞으로 미래에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고용이 더 높은 수준으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결론이 나면 우리가 추가 행동을 취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또 "지난 몇 달간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인플레이션율 하락을 이끌었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은 "재정절벽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이 실현될 경우 그에 따른 부담이 국내총생산(GDP)의 5%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했던 내용과 대동소이했던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T&K 퓨처스의 마이클 K. 스미스는 "(버냉키 의장은) 기본적으로 솔직하게 QE3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 "그는 의원들에게 (미국 경제를) 수정하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지 연준의 책임이아니라고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버냉키 의장과 비슷한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CNBC와 기관투자자(Institutional Investor)가 공동으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 성장세가 매우 더디고 명백하게 둔화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기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미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경제 성장을 지원할만한 매우 실질적이고 잘 고안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지북 "미국 경제 완만한 확장세 지속"

이날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버냉키 의장이 QE3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데 대해 실망하며 온스당 18.70달러, 1.2% 하락한 1570.80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이날까지 3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6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65센트, 0.7% 오른 89.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리아의 국방장관과 국방차관 등 정권 핵심 실세들이 반군의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 진단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6월과 7월에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했지만 성장세와 고용이 일부 지역에서 둔화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관할 지역 가운데 뉴욕과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의 성장세가 약화됐으며 리치몬드는 경제활동이 혼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4월 중반부터 5월까지는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 중 10개 지역에서 성장세가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은 고용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진(tepid)"하며 소매판매가 보스톤과 클리블랜드, 뉴욕에서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주택시장은 12개 지역에서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소매판매와 제조업이 둔화됐다며 고용수준은 적당한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6월 주택착공건수, 4년래 최대 증가폭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주택착공건수가 76만건으로 전달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4만5000건을 웃도는 것이자 증가폭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래 최대치다. 지난 5월 주택착공건수도 70만8000건에서 71만1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주택착공건수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건수는 6월에 75만5000건으로 집계돼 전달 대비 3.7% 줄었다. 이는 2.4% 줄어들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큰 폭의 감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고도 4.92% 급락했다. 실적이 예상을 웃돈 주된 원인이 낮은 세율과 신용 비용 하락 덕분일 뿐 실질적인 어닝의 개선이 없었다는게 투자자들의 판단이었다.

다른 금융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번주 역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1.5%와 1.02% 떨어졌다. 모간스탠리는 2.44% 추락했다.

하니웰 인터내셔널은 미국의 수요 강세가 유럽의 수요 약세를 상쇄하며 분기 이익이 1년 전에 비해 12% 늘었다고 밝혀 6.67% 급등했다.

하니웰 덕분에 유나이티드 테크롤로지가 1.70%, 보잉이 1.07% 오르는 등 제조업도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 후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데 따라 3.27% 상승했다. 인텔은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이에 따라 8개 증권사들이 인텔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자들은 인텔 매수에 나섰다. 이날 인텔은 다우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컸다.

덕분에 경쟁업체인 AMD가 0.41% 올랐고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79%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두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0.66% 하락했고 캐피탈원도 1.68%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기술주들인 IBM과 퀄컴, 이베이는 2.5%와 2.92%, 3.56% 각각 상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액이 예상에 미달해 시간외에서 하락하고 있다. 캐피탈원은 신용사업과 관련한 합의 과징금으로 순익이 90% 줄었다고 밝혔고 시간외에서 주가가 약보합이다.

IBM은 순익은 예상을 웃돌고 매출은 예상에 미달했지만 시간외에서 주가가 강세다. 이베이는 순익과 매출 모두 예상을 상회해 주가가 5% 이상 급등세다. 퀄컴은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고 실적 전망치마저 낮췄지만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에 시간외에서 주가가 5%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날 유럽 증시도 큰 폭 상승했다. 영국 증시가 1.01%, 독일 증시와 프랑스 증시가 각각 1.62%와 1.8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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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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