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스페인 불안에 하락..낙폭은 절반 줄여

[뉴욕마감]스페인 불안에 하락..낙폭은 절반 줄여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지민 기자
2012.07.24 05:55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유로존 4위의 경제국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하지만 장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낙폭을 대폭 줄인 채 마감했다.

빌트모어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타일러 버논은 CNBC와 인터뷰에서 "거래량이 상당히 부진했고 시장이 막판에 저점에서 반등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 버냉키(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가 상황이 더 악화되면 약을 투입할 것이라는 믿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101.11포인트, 0.79% 하락한 1만2721.46으로 마감했다. 맥도날드가 2.88%, 마이크로소프트(MS)가 2.77%, 크래프트가 2.39%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한 때 거의 240포인트 추락하다 낙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S&P500 지수는 12.14포인트, 0.89% 하락한 1350.5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5.15포인트, 1.2% 떨어진 2890.15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 하락했으며 에너지와 소재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장의 불안을 나타내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3% 급등해 한달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18을 넘어섰다.

◆스페인, 국채수익률 사상 최고..일촉즉발의 위기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이 중앙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이후 스페인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말 스페인 언론은 부채가 많은 스페인 17개 지방 정부 가운데 무르시아가 2번째로 자금을 지원하는 등 6개 지방 정부가 발렌시아의 뒤를 이어 중앙정부에 구제기금을 신청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0.4%, 연율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전면적인 구제금융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데 귄도스 장관은 유로존의 스페인 은행권 지원을 위한 구제금융과 관련한 의회 청문회에서 전면적 구제금융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23%포인트 급등하며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7.44%로 뛰어올랐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20일(금요일)부터 2거래일 연속 하루 0.2%포인트 가량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0.17%포인트 상승해 6.31%로 올라갔다.

이날 시장 조사기관인 마킷에 따르면 스페인의 국채 부도시 손실을 보장해주는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지난주 금요일(20일) 603bp에서 이날 627bp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6월18일 기록했던 스페인 CDS 스프레드 최고치 620을 웃도는 것이다. CDS 스프레드가 627bp라는 것은 향후 5년간 스페인 국채 1000만달러에 대해 부도 손실을 보장하는데 연간 62만7000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의미다.

◆스페인 3개월간 공매도 금지..유럽 증시 급락

이날 스페인 경제 여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가며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한 때 5% 이상 급락하다 금융당국이 3개월간 공매도 조치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하락률을 줄여 1.1% 떨어진 채 마감했다.

이날 이탈리아도 은행주와 보험주에 대해 일주일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이날 2.8% 급락하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2.9%, 독일 DAX 지수가 3.2%, 영국 FTSE 100 지수가 2.1% 각각 하락했다.

이날 유로존에서 가장 낙폭이 심한 증시는 그리스였다. 그리스 증시는 이날 7.1% 폭락했다. 독일 슈피겔지가 지난주말 그리스가 구제금융 이행 조건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에 따라 구제금융 납입을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IMF는 "그리스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지원할 것"이라며 "IMF는 24일 그리스 당국과 경제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IMF를 포함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는 24일 그리스를 방문해 재정적자 긴축 프로그램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그리스가 새로운 "대공황"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가 4% 급락..유로화 2년래 최저치 경신

스페인과 그리스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며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3.69달러, 4.02% 급락한 88.14달러로 체결됐다.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낙폭을 줄여 온스당 5.40달러, 0.3% 떨어진 1577.4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067달러로 1.21달러가 깨지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상승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44%로 내려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 때 1.396%까지 내려가며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JP모간은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이 지난주 1710만달러로 자사주 50만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1.59% 상승했다.

하지만 다른 금융주는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1.06%, 씨티그룹이 2.05% 내려갔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2.88% 급락했다. 맥도날드가 예상을 밑도는 분기 이익을 발표하기는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유전 개발회사 핼리버튼은 이익이 예상을 상회하며 2.4% 상승했다. 장난감 회사인 해스브로도 재고 관리와 시장점유율 확대로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아 3.99%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58% 하락 마감했다.

주택건설업체 MDC 홀딩스는 골드만삭스가 "확신 매수" 명단에 추가하면서 5.7% 급등했다. KB홈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해 3.5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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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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