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장 마감 후 실적 공개..예상 미달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3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마감을 앞두고 빠르게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1%에 가까운 하락이었다. 특히 다우지수는 3일 연속 100포인트가 넘는 낙폭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지난 3일간 뉴욕 증시를 끌어내린 원인은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리스도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재정긴축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가운데 다시 국제사회의 초점이 됐다.
다만 이날 막판에 증시 낙폭을 줄인 동인은 연방준비기구(연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보도였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애플은 이례적으로 순익과 매출액이 예상치에 미달하고 7~9월 분기 실적 예상치조차 전문가 기대를 크게 하회해 주가가 시간외에서 5%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04.14포인트, 0.82% 하락한 1만2617.32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1200명의 감원을 발표한 시스코 시스템즈가 5.91% 급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AT&T도 2.12% 떨어지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거의 2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다 이날 마감 대 낙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S&P500 지수는 이날 12.21포인트, 0.9% 떨어진 1338.3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7.16포인트, 0.94% 하락한 2862.99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모두 하락한 가운데 텔레콤과 소재업종의 낙폭이 심했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5% 하락했다. 영국 증시가 0.63% 떨어지고 독일 증시는 0.45%, 프랑스 증시는 0.87% 내려갔다.
◆증시 낙폭 줄인 WSJ 보도는 무엇?
WSJ는 이날 장 막판에 '연준은 성장세가 조만간 반등하지 않으면 행동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준 당국자들은 경제의 부진한 성장세와 높은 실업률에 인내심을 잃고 경제 활동과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WSJ는 연준 당국자들이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 인터뷰와 강연, 의회 증언 등을 통해 경제의 현재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연준 당국자들은 경제 활동이 스스로 조만간 반등한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잇따라 실망스럽게 나오는 가운데 연준 내부의 토론은 추가 조치가 필요하냐, 아니냐가 아니라 어떤 조치를 언제 취해야 하는지로 바뀌었다는 것이 WSJ의 판단이다.
연준 당국자들은 따라서 7월31일과 8월1일 열리는 다음 FOMC에서 새로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물론 성장 속도와 취업자수 증가폭 등 경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축적하며 9월 FOMC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선제적으로 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국채수익률 또 사상최고..구제금융 보도 잇따라
이날 뉴욕 증시는 스페인의 5년물 국채수익률이 유로존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을 넘어섰다는 보도로 급락 개장했다.
이날 유럽 금융시장 개장 직후 스페인의 5년물 국채수익률은 7.56%까지 상승하며, 7% 중반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을 소폭 웃돌았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3bp 상승한 7.621%를 나타내며 유로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거래일째 7%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25.9bp 오른 6.597%로 치솟았다.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6개월 만에 5%를 넘어섰다.
이날 스페인 재무부는 국채를 목표보다 많은 30억5000만유로 발행하긴 했지만 낙찰금리는 3개월물이 이전 2.362%에서 3.237%로, 6개월물이 2.434%에서 3.691%로 높아졌다.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연일 오르자 스페인이 추가 구제 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보도도 이어졌다. 스페인의 엘 이코노미스타는 스페인 정부가 오는 10월 만기 도래하는 부채 280억유로를 상환하기 위해 지난 20일 EU에서 승인된 1000억유로의 은행권 구제금융 외의 재정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엘 콘피덴샬은 스페인 정부가 전면적 구제금융을 포함해 유로존을 떠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는 추가 채무재조정 필요?..그리스도 시장 압박
매도세는 시간이 갈수록 심화됐다.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그리스가 국채 부채를 추가 구조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원인이었다.
외신들은 이날 EU 당국자들이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할 수 없을 것이고 추가 채무 재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로이카가 지난 6월17일 그리스 총선 이후 처음으로 그리스 경제 여건을 실사하기 위해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한 가운데 이같은 보도는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신들은 트로이카 실사단이 다음달까지 그리스 채무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이지만 이미 결론은 났다며 그리스가 지속 가능한 기반에 서려면 ECB와 유로존 회원국들이 2000억유로의 그리스 국채 일부를 조정, 즉 탕감해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도 이날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에 도착한 가운데 그리스 경제가 더욱 심각한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며 핵심적인 개혁안을 시행하기 위한 전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그리스 경제가 올해 7% 이상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4.7%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또 회복세가 빨라도 2014년까지 기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마라스 총리는 "올해 침체 수준은 7%를 넘어설 것"이라며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침체를 중단시키고 회복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우리는 침체를 제어할 것이고 2014년까지 회복세를 진행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7월 종합 PMI 6개월째 50 미만 밑돌며 위축
유로존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17개국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7월에 46.4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이번 결과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46.5를 소폭 밑도는 것이다. 아울러 유로존의 종합 PMI는 7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위축을 나타내는 50을 밑돌고 있다.
유로존의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1로 전달 45.1보다 더 떨어지며 37개월래 최저치를 내려갔다.
유로존의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는 47.6으로 전달 47.1보다 상승하며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마킷은 생산 감소가 유로존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독일의 생산 활동은 3년만에 최대폭으로 위축됐다고 밝혔다.
마킷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유로존의 7월 PMI 예비치는 유로존의 경기 하강이 3분기 들어서도 지지 기반을 발견할 조짐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애플 실적 전망치 하회하며 급락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5월 주택가격지수가 0.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0.4%를 웃도는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7% 상승했다. 4월 상승율은 0.8%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FHFA 주택가격지수는 2007년 4월 고점 대비 17% 낮은 수준으로 2004년 5월과 유사하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7월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두고 0.48% 하락해 600.92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장 마감 후 전문가 예상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공개해 시간외에서 5% 급락하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날 장 마감 후 1200명 가량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힌 이후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5.91%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2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3분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0.93% 떨어졌다.
UPS는 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낮춘 여파로 4.63% 급락했다.
듀퐁은 순익 규모가 예상을 간신히 웃돌았으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올해 이익 전망치를 기존에 발표한 예상 하단으로 제시하면서 1.99% 하락했다.
AT&T는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2.12%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두고 0.56% 올랐으나 주니퍼와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2.66%와 0.69% 하락했다.
이날 금값은 달러 강세의 여파로 0.1% 하락한 1576.20달러로 체결됐다. 국제 유가는 HSBC가 집계한 중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0.4% 오른 88.5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