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꿋꿋하게 버텼다. 오후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막판 매도세로 다우지수만 오르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어닝이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애플의 어닝쇼크 반대쪽에는 캐터필러와 보잉의 실적 호재가 버티며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블루칩을 지지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58.73포인트, 0.47% 오른 1만2676.05로 마감했다. 보잉이 2.78%, AT&T가 2.02% 오르며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S&P500 지수는 0.42포인트, 0.03% 약보합으로 1337.8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애플이 4%가량 급락하는 바람에 8.75포인트, 0.31% 떨어진 2854.24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텔레콤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업종이 부진했다.
◆애플 4.3% 급락..캐터필러와 보잉은 시장 지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 전문가 예상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4.32% 급락하며 574.9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최소 6개 증권사가 애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주가 하락은 애플이 편입된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에 부담이 됐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2분기 순익이 주당 2.54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2.29달러를 넘어서고 올해 전체 순익 전망치를 기존의 9.50달러에서 9.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54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캐터필러는 1.44% 올랐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분기 이익이 주당 1.27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12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전체 순익 예상치는 4.40~4.60달러를 제시해 전문가 예상치 4.56달러와 일치하는 것이다. 보잉은 이날 2.78% 올랐다.
펩시코도 가격 인상으로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돈데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도 유지해 2.2% 상승했다.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2.7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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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노코필립스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생산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고 발표해 2.56%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나 향후 가입자 규모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린 탓에 25.02% 폭락했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만텍은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오던 최고경영자(CEO)인 엔리크 살렘이 물러났다는 소식에 13.55% 급등했다.
장 마감 후 징가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올해 전체 이익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40% 폭락하고 있다. 이 여파로 페이스북도 시간외거래에서 8% 급락세다.
◆美 6월 신규주택 매매, 예상보다 큰 8.4% 감소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택 부문에서 악재가 나왔다. 지난 6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것.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35만건으로 전달 대비 8.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문가 예상치 37만2000건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지난 6월 감소율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최대다.
다만 지난 5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기존의 36만9000건에서 38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6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15.1% 늘어난 것이다.
주택시장은 지난 6월 주택 착공건수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의 7월 심리지수가 5년 이상만에 최고를 나타내며 회복 기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신규주택 매매건수의 감소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고르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6월에 매매된 신규주택의 중간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2% 하락했다. 신규주택 재고는 14만4000건으로 전달 대비 0.7% 늘었다. 이는 4.9개월분의 재고로 5월의 4.5개월분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신규주택 재고는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다.
◆獨 기업심리 3개월째 하락..英 경제는 3분기째 침체
독일의 민간연구소인 Ifo(이포)가 집계하는 7월 기업신뢰지수는 세달째 하락하며 2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Ifo의 7월 기업신뢰지수는 103.3으로 전월 105.2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이며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104.5보다 낮은 것이다.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로 전문가 예상치 -0.2%보다 크게 부진했다. 영국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0.3%씩의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3분기 연속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며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75%까지 오르며 유로존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IBEX-35 지수는 0.8% 올랐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3%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0.5% 오른 88.97달러로 체결됐고 금 선물가격은 2% 상승하며 1608.10달러로 올라섰다.
◆ESM에 은행 면허 부여 논의?..유로존 문제 해결에 기대감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인 에발트 노보트니가 유럽의 영구적인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혀 유로존 문제 해결에 기대감을 높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노보트니 위원은 "여기에 우호적인 주장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주장들도 있지만 계속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SM에 은행 면허를 주게 되면 ESM이 ECB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자금 지원이 필요하게 되면 현재 5000억유로 규모인 ESM의 현금 여력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높은데 ESM이 은행 면허를 얻으면 이같은 우려는 가라앉게 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5월24일 ESM에 은행 면허를 주면 중앙은행이 각국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게 되며 이는 유럽연합(EU)의 규정에 금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노보트니의 발언은 ESM에 은행 면허를 주는 방안이 계속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는 단지 통화정책의 영역만은 아니며 좀더 광범위한 토론의 주제"라고 말했다. 또 이 논의가 "지금 ECB 내에서 특별하게 토론되고 있다는 점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JP모간 체이스의 수석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맥키는 "노보트니의 발언은 토론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그의 발언이 반드시 이 토론이 어떻게 결정될 것이란 점을 시사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