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조합원의 '귀'…축산외길 40년 '경청리더'

2000여 조합원의 '귀'…축산외길 40년 '경청리더'

장시복 기자
2013.07.08 08:21

[머투초대석]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고교시절 꿈 낙농사업 한우물 파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서울우유 송용헌 조합장(사진·69)은 '경청하는 리더'다. 주의깊게 듣고 차분하게 말을 전하면서도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강한 실행력을 보인다. 송 조합장의 이런 리더십 스타일은 협동조합이란 경영 시스템에는 '딱'이라는 평가다. 협동조합인 서울우유는 수도권 낙농가 2000여 조합원 개개인이 모두 '주인'으로서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

송 조합장이 축산업계에 몸담게 된 건 뜻밖의 기회에서 비롯됐다.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경기 수원의 한 목장을 방문했고, 그때 처음으로 실제 젖소를 보게 됐다. 송 조합장은 그때 풍경이 "한 폭의 평화스러운 그림 같아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때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계속 떠올라 낙농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 전공도 축산학과로 정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마침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있어 젊은 나이에 낙농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서울우유 조합원으로서 40년 넘게 축산 외길을 걸어왔다.

그런 만큼 낙농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누구보다도 크다. 그는 "좁은 땅에서 밀집사육을 하다보니 한국의 낙농 여건이 선진국에 비하면 열악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 오히려 그것 때문에 낙농가들이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우유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 활동에 적극적이던 그는 제 12·13·14대 이사를, 제20·21대 감사를 두루 거쳤다. 2011년 5월에는 조합원들의 직접투표를 통해 제18대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선거기간 그는 조합원과 조합의 미래를 위한 △책임경영 △투명경영 △알찬 경영을 표방하며, '2014년 매출 2조원 시대'를 약속했다. 현재 차근차근 목표대로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송 조합장은 서울우유의 100년을 향한 통합 가치를 '행복'으로 삼고, '우유는 행복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로 창립 76주년을 맞는 서울우유는 중대한 시기에 놓여있다.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외국산 유제품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고,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우유 수요층이 줄어드는 추세여서다. 송 조합장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인과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차남이 경기 화성에서 대를 이어 낙농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약력

△1944년 대전 출생 △충남대 축산학과 졸업 △제12·13·14대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사 역임 △제20,21대 서울우유협동조합 감사 역임 △ 현 제18대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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