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저승사자 아이돌 돌풍에 "돈 벌었다"…후끈 달아오른 ETF

K-저승사자 아이돌 돌풍에 "돈 벌었다"…후끈 달아오른 ETF

배한님 기자
2025.06.30 16:12
K-콘텐츠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임종철
K-콘텐츠 ETF 수익률 추이/그래픽=임종철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로 관련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 ACE KPOP포커스(8,690원 ▲60 +0.7%)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44%, 3개월 32.90%, YTD(올해 첫 거래일 이후 수익률)는 57.94%다.

ACE KPOP 포커스뿐만 아니라 K-팝이나 K-콘텐츠를 담은 ETF는 모두 최근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11,045원 ▲120 +1.1%)는 1개월 22.48%, 3개월 31.84%, YTD 32.98%를 기록 중이고, TIGER 미디어컨텐츠(3,945원 ▼10 -0.25%)는 1개월 10.48%, 3개월 37.25%, YTD 49.56%, HANARO Fn K-POP&미디어(6,355원 ▲80 +1.27%)는 1개월 10.89%, 3개월 30.28%, YTD 44.56%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중에서도 K-팝에 집중 투자하는 ACE KPOP 포커스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해당 상품에는 최근 1개월간 297억원, 3개월 368억원, YTD 968억원이 유입됐다.

K-콘텐츠, 특히 K-팝 관련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흥행 기대감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문화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40개 이상 국가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작품은 K-팝 업계를 무당·저승사자·갓·노리개 등 한국 전통문화와 엮어 인기를 얻었다. 낙산공원·코엑스·북촌한옥마을·남산타워 등 서울 명소와 김밥·수면바지·국밥 등 한식뿐만 아니라 소파를 등받이로 사용하는 좌식 문화, 식당에서 수저 아래에 깔린 휴지 등까지 한국인의 생활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이같은 성공은 일본계 기업 소니픽쳐스가 미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에 유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외국 기업이 전 과정을 주도한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사례기 때문이다. 이제 K-콘텐츠는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라는 생산지 개념을 넘어 장르와 세계관, 스타일 등으로 독자적 정체성을 갖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히 소비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공동 제작과 유통의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오징어게임 시즌3의 성과도 이를 보여준다. 지난 27일 글로벌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3는 93개국에서 이틀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결말에 대한 평가, 비평가들의 점수 등은 시즌1에 비해 떨어지지만, 화제성만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모니터 앞으로 끌어들였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글로벌 K-팝 스타의 하반기 컴백도 K-콘텐츠 산업의 기대감을 높인다.

정부 정책 지원도 힘을 보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8일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을 대상으로 국자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음악·게임·웹툰 등 제작비 세제공제 대상을 넓히고, 이를 통해 추가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은 기존 코어 팬덤 중심의 케이팝 소비에서 콘텐츠를 매개로 라이트 팬덤으로의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실증적 신호로 해석된다"며 "특히 아시아 및 북미, 유럽 전역에서의 고른 반응은 향후 글로벌 콘서트 투어에 대한 잠재 수요 기반 확대 가능성을 의미해 국내 상장 엔터사의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