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티지랩(54,500원 ▲200 +0.37%)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물질이전계약(MTA)으로 확장하고, 유럽에서 자사 기술을 활용해 제조할 수 있는 제조 시설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에 기술이전 체결 기대감이 높아지며 인벤티지랩과 자회사 큐라티스(627원 ▼30 -4.57%)의 주가가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아직 초기 단계의 기술 검증과 생산 시설 구축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최근 지난해 9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연장하며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기반 후보제형의 MTA 등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소식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지난 27일 인벤티지랩과 인벤티지랩의 자회사 큐라티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MTA는 공동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과정에서 물질의 효능 등을 평가하기 위해 체결된다. 기술도입을 검토하는 측에선 물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효능이 향후 재현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인벤티지랩은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임상 시료 공급을 완료했고,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동물모델에서 약동학(PK)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전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후속 개발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이 지난 6월 유럽 GMP 제조시설을 보유한 유럽 소재 제약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제조 플랫폼 기술의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본격적인 기술이전 논의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엔 자회사 큐라티스와 큐라티스의 오송 공장에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설비 구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제조 기술을 이전하는 경우엔 물질을 기술이전하고 그 물질의 제조 공정 및 생산 실시권을 넘기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모델을 위해선 물질의 기술이전이 전제가 된다다. 혹은 미래 수요를 대비하는 관점에서 이미 존재하는 주사제 생산 라인의 공간을 임차해 공정을 추가하는 방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립구 제조 기술이전의 경우엔 기존 생산시설에 아예 새로운 생산 라인을 깔아야 하는 건데 인벤티지랩의 기술이 아직 검증 단계에 있어 단기간에 유럽 생산 설비 구축이 이뤄지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인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은 언제든 반환할 수 있지만 생산 시설 구축은 물리적으로 투입되는 것들이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장기지속형 주사제 비만 치료제에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형의 사업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주요 약물의 특허 만료로 등장할 제네릭(복제약)의 여파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재편될 경우 장기지속형 제제의 파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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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 등 후발주자 입장에선 젭바운드보다 효능 면에서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약물을 내놓는 건 쉽지 않으니 복약 편의성을 높이려는 것 같다"며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가 풀리는대로 제네릭(복제약)이 나오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은 떨어질텐데 그런 상황에서 과연 사업성이 높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회사들과 MTA를 맺고 물질의 효능을 검증해보는 경우엔 향후 정말 좋은 물질만 남겨놓고 얼마든지 정리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선 빅파마도 비만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는 곳도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선 비만 치료제에 대해 과열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