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 공격]
이란, 선박 4척 공격… 글로벌해운 잇단 통항 중단
유가, 하루새 10% ↑ 석화·항공등 전산업 악영향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로 '호르무즈 리스크'에 불이 붙었다. 국내 산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원유수급부터 물류망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국내 선박 다수가 발이 묶였다. HMM 소속 선박 6~7척 중 컨테이너선 1척은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와 정상 운항 중이지만 나머지 선박들은 상황을 관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유사들에 원유를 공급하는 유조선 가운데 일부 역시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페르시아만 내 중동국가 영해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해협 통항 불가를 통보하면서 사실상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란이 일부 선박에 위협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운항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이 여러 보고를 취합한 결과 이날 오전 현재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민간선박 4척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머스크, MSC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잇따라 이 지역 통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란에 인접한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한국은 원유의 70.7%, LNG(액화천연가스)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한다. 이 물동량이 대부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완전히 닫힌다면 에너지·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 석유화학·항공 등을 비롯한 전체 산업으로 여파가 번질 수밖에 없다.
산업계에선 단기 리스크 관리는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현지 정세가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미 동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은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항행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주말 직전 거래일보다 9% 넘게 오른 배럴당 79달러대에,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선물은 8% 이상 오른 배럴당 72달러선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이란 공습 직후엔 10%까지 올랐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시장이 개장하면서 WTI는 장중 5~6%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독자들의 PICK!
글로벌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보복공격 확대 가능성과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시장을 끌어내리면서 지난 1일(미 동부시간) 다우·S&P500·나스닥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1%대 하락했지만 2일 증시 개장 후 장중 S&P500·나스닥종합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금·은 선물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