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5개월 차 여성이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았다가 노인 승객에게 야단을 맞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데 너무 속상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임신 5개월 차라는 작성자 A씨는 이날 아침 만석 지하철을 이용하다 한 승객의 양보로 임산부석에 앉게 됐다. 그런데 이를 본 한 노인 승객은 다짜고짜 A씨를 향해 "왜 젊은 사람이 앉아 있냐"며 비키라고 쏘아붙였다.
A씨가 "저 임신부"라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노인은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혼잣말로 욕설하며 궁시렁 대던 노인은 급기야 A씨 다리를 발로 툭툭 찼다.

A씨는 "너무 불쾌해 치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말씀 드렸는데도 기분이 전혀 풀리지 않으시는지 계속 그러셨다. 배 속 아기를 생각해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침부터 이런 일을 겪으니 눈물이 핑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는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인 것이냐.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임산부석은 임산부가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2013년 도입했다. 열차 한 칸당 임산부 배려석이 두 개씩 마련돼 있다. 임산부 배려석을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배려 문화 확산은 미진한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임산부석에 비임산부 승객이 앉아있다'는 민원은 연평균 7000건, 하루 평균 2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