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랠리 속 '기술 초격차'…HMR, 세계 단 2곳뿐인 핸즈프리로 美 공략

웨어러블 로봇 랠리 속 '기술 초격차'…HMR, 세계 단 2곳뿐인 핸즈프리로 美 공략

김건우 기자
2026.05.22 10:55
캐나다 기반의 휴먼인모션로보틱스(HMR)의 엑소모션-R/사진제공=베노티앤알
캐나다 기반의 휴먼인모션로보틱스(HMR)의 엑소모션-R/사진제공=베노티앤알

지난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스모로보틱스가 장중 사상 최고가 6만 8500원을 기록, 공모가(6000원) 대비 11배 넘게 폭등하며 웨어러블 로봇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한창이다.. 국내 시장은 엔젤로보틱스와 코스모로보틱스가 선점한 가운데, 캐나다 기반의 휴먼인모션로보틱스(HMR)가 차세대 기술인 '셀브팰런싱(자율균형)'을 앞세워 글정말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HMR에 따르면 최근 재활용 외골격 로봇 엑소모션-R(XoMotion-R)에 적용된 핵심 기술인 셀프밸런싱과 정밀 토크센싱 기술 등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엑소모션 AI 엔진을 개인용 모빌리티 엑소모션-P(XoMotion-P), 헬스케어 휴머노이드 엑소모션-H(XoMotion-H)까지 공통 적용하는 단계별 사업화 전략을 확정했다. 단일 재활기기가 아니라, 확장 가능한 로봇 플랫폼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는 셈이다.

HMR의 가장 큰 기술경쟁력은 셀프밸런싱(자율균형) 구현이다. 기존 1세대 웨어러블 로봇들은 환자가 스스로 상체 균형을 잡기 위해 목발이나 워커를 반드시 사용해야 했다.

반면 HMR의 엑소모션-R은 로봇 자체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해 보조 기구 없이 독립 보행과 전후좌우 회전이 가능하다.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 수준까지 구현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 HMR과 프랑스 완더크래프트 두 곳뿐이다. 이러한 '핸즈프리' 기능은 상지 근력이 부족한 완전 마비 환자도 조기에 지면 보행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엑소모션-R은 기술적으로 자유도(DOF)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기존 1세대가 전진 보행 보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엑소모션-R은 양측 합계 12자유도를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과 비상장의 웨어러블 로봇 기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유도를 보여준다"며 "엉덩이, 무릎, 발목에 배치된 모터를 통해 전·후진은 물론 사이드 스텝, 회전, 스쿼트 등 인간의 3차원 보행을 완벽히 재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500Nm(뉴턴미터) 이상의 고출력 토크 모터와 자체 개발한 정밀 토크센서를 결합,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0.001초 만에 감지해 관절 구동을 실시간 제어한다. 하드웨어 구조 설계부터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Full-stack) 자체 개발 역량을 갖췄기에 플랫폼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술을 고도화해 강화학습(RL) 기반 제어, 비전-언어-행동(VLA), 시뮬레이션-실제 전환(Sim-to-Real) 기술을 통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엑소모션 AI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실시간 해석하고, 환경 데이터를 학습해 동작을 자율 조정하는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MR은 상용화 첫 단계로 개인용 모빌리티 외골격 모델인 P모델을 낙점하고 올해 시제품을 선보인다. 이어 2027년 인허가를 거쳐 2028년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P모델에는 AI 엔진의 시각 인지 기술과 강화학습 기반 보행 보조가 적용된다. 실시간 환경 센싱으로 장애물을 회피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해 보행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장거리 이동을 위한 휠 버전 엑소모션-W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1차 타깃인 미국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 내 휠체어 사용자 약 550만 명 중 1%만 잡아도 잠재 시장 규모는 약 55억 달러(약 7조9000억 원)에 달한다. 미국 연방의료보험(CMS)이 개인용 외골격 로봇에 보험 코드(HCPCS K1007)를 할당해 1대당 최대 9만1031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에트나,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등 미국 5대 민간 보험사 전반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재향군인부(VA)의 군 부상자 재활 수요도 잠재 고객군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2030년 헬스케어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엑소모션-H'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이 산업용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HMR은 외골격 기술로 검증된 '인간과의 로봇의 안전한 물리적 협업' 능력을 바탕으로 의료 및 실버 케어 현장에 최적화된 범용 로봇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HMR의 핵심 경쟁력은 단일 로봇 제품을 넘어 인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보조하는 로봇 플랫폼 기술에 있다"며 "엑소모션-R을 통해 검증한 셀프밸런싱, 정밀 토크 센싱, 실시간 HRI(Human-Robot-Interaction)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용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휴머노이드 분야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MR은 2016년 캐나다 밴쿠버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의 교원창업으로 출발했다. 공동 창업자인 박정욱(에드워드 박) 대표와 시아막 아르잔푸어 대표가 이끌고 있다. 베노티앤알(1,146원 ▲134 +13.24%)은 HMR 지분 45.1%를 보유 중이고, 합작법인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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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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