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에서 담당 교사와 가해 학생 학부모 행동이 공분을 샀다.
지난 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 중학생 아들이 아빠가 사준 패딩 못입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한 SNS(소셜미디어) 이용자 A씨가 최근 자신의 중학생 아들 학폭 피해를 상세히 적은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최근 A씨는 자신이 사준 아들 패딩에 송곳으로 찌른 듯 구멍이 잔뜩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아들에 이유를 물었고 학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고민 끝에 아들 담임 교사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교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을 불러 면담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학폭 처리를 생각했던 A씨에게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교사가 해당 학생을 불러 물어보니 'A씨 아들이 구멍 뚫어도 된다'고 해서 그랬다는 답을 했다며 "한쪽 말만 듣고 학폭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아들이 바보도 아니고 새 옷에 구멍을 뚫으라는 말을 왜 하느냐"고 했지만, 교사는 "증거도 없는데 어떻게 하고 싶냐"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최소한의 사과와 피해 보상은 받아야겠다고 답했고 교사는 A씨 연락처를 가해 학생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아이들이 화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런데 가해 학생 학부모도 "우리 애 그런 애 아니다"라며 "우리 애 말 들어보니 A씨 아들이 해도 된다고 해서 했다는데 그게 잘못이냐. 또 우리 애 말고도 여러 명이 그랬다는데 왜 우리만 보상하냐"고 물어왔다고 한다.

이후 며칠 뒤 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가해 학생은 A씨 아들에게 사과했고 학부모는 피해 보상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아들에게 사과를 어떻게 받았냐 물으니 가해 학생이 '니가 하라고 해서 했지만 미안해'라고 했다더라"라며 "교사는 이 상황을 보고도 내게 연락해 사과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교고 애어른이고 다 진절머리가 난다. 학교, 가해자 부모와도 끝까지 정중하게 해결하려 했던 내자신에 화가 났다"며 "가해자 무리들은 학교에서 여전히 떳떳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아들이 당한 학폭은 중학생치고 예사롭지 않은 집단 폭력"이라며 "공론화가 돼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질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누구든 도움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