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8%, 레버리지는 21% '뚝'...2배 먹으려다 2배 손실 얹혔다

삼전 -8%, 레버리지는 21% '뚝'...2배 먹으려다 2배 손실 얹혔다

김지현 기자, 김은령 기자, 김나경 기자
2026.06.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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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당국이 만든 투기판, 레버리지ETF (下)

[편집자주]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열풍이 거세다.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와 환율 안정 등을 위해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정책 효과는 미미한데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증시 영향에 대한 고민 없이 안이하게 도입한 정책으로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어야 할 증시가 단타 위주의 도박판화 됐다는 비판이다.

"어젠 -20%, 오늘은 +30%"…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함정

최근 일주일 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수익률 비교/그래픽=이지혜
최근 일주일 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수익률 비교/그래픽=이지혜

최근 1주일간 사이드카가 6번 발동되는 등 코스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10% 이상씩 출렁거리는 모습이 빈번해졌다. 이에 2배 수익률을 기대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기초자산보다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떠안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23,730원 ▲3,295 +16.12%)'의 수익률은 -19.5%를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3,920원 ▲935 +4.07%)'는 -17.7%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322,500원 ▲23,500 +7.86%)는 전 거래일 대비 2만9000원(8.25%) 내린 32만2500원, SK하이닉스(2,150,000원 ▲49,000 +2.33%)는 14만8000원(6.44%) 내린 21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개별 종목 간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음의 복리효과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는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특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기초자산이 주가를 회복하더라도 음의 복리효과로 레버리지 ETF는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또 가격제한폭이 ±30%인 국내 개별종목에 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60%까지 허용돼 변동성과 손실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0원인 A종목은 전 거래일 대비 20% 내린 80원을 기록한 뒤 다음 날 25% 상승해 100원을 회복한다면 A종목의 수익률은 0%다. 하지만 A종목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40% 내린 60원으로 떨어진 후 50% 상승해도 90원에 그친다. 결과적으로 기초자산은 제자리인데 레버리지 투자자는 10원 손실을 보는 셈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개별 종목 주가는 지난 5일부터 널뛰기 양상을 보였지만 이날 급등하며 그간 떨어진 주가를 소폭 만회했다. 반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은 지난 5일, 8일 폭락장에서 각각 20%, 15% 하락했고 지난 9일 반등하며 31% 상승했지만 이내 10일 16% 급락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같은 흐름 속에서 기초자산보다 두 배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유의해 투자하라고 당부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 주가 자체도 변동성이 크다"며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누적이 아닌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기초자산의 주가 흐름대로 수익률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P(유동성 공급자)들의 호가 제출 의무 면제 시간인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은 매매를 피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가로 주문할 경우 NAV(순자산가치)보다 동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0,280원 ▲940 +4.86%)'가 기초자산 상승에도 급락하는 등 최근 기초자산과 다른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사고들은 전부 동시호가 시간대에 터졌다"며 "변동성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선 LP들이 들어오는 장 중 시간에만 매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9조 몰렸는데 홍콩 순매도는 2천억"…서학개미 복귀 효과 '미미'

국내 투자자 홍콩상장 삼전닉스레버리지 순매매/그래픽=이지혜
국내 투자자 홍콩상장 삼전닉스레버리지 순매매/그래픽=이지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이후 9조원 규모로 성장한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가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순매도 한 금액은 2000억원에 그쳤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 효과가 미미하다는 방증이다. 오히려 한국 개미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해외 운용사들의 국내 주식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붐으로 이어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 삼성전자데일리2X,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2X를 각각 8330만달러, 477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두 종목을 약 2000억원어치 순매도한 셈이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에 9조원 넘는 자금이 몰린 것과 비교해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다. 당초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상장한 취지가 해외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복귀시키고 환율 안정에도 기여하기 위한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두 종목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논의에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홍콩 삼전닉스 레버리지를 순매도 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를 여전히 지속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반도체 3배 레버리지로 8억1866만달러(약 1조2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국내 주식 레버리지 상품 출시 붐이 나타난다. 영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됐고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기,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하는 레버리지 출시가 추진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최초로 상장된 홍콩시장에서는 현대차 레버리지 상품도 등장했다.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를 출시하는 운용사들은 관련 안내를 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열풍이 커지고 국내 주식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하려는 해외 운용사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도 있겠지만 레버리지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국내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6년 전 만든 낡은규정, 레버리지 ETF 괴리율 관리 '구멍'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59.67포인트(4.63%) 상승한 8123.62, 코스닥은 32.12p(3.22%) 오른 1029.05로 마감했다./사진=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359.67포인트(4.63%) 상승한 8123.62, 코스닥은 32.12p(3.22%) 오른 1029.05로 마감했다./사진=뉴시스

한국거래소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규정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라는 시장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관련 규정이 16년전 마지막으로 개정돼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가 과도하게 벌어지는 부작용을 제도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4일 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2,150,000원 ▲49,000 +2.33%)의 일간 수익률 2배수 연동을 운용 목표로 장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0,280원 ▲940 +4.86%)는 지난 8일 괴리율이 86%에 육박했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ETF의 구성종목(SK하이닉스개별선물·SK하이닉스 등) 기준가의 차이를 퍼센트로 보여주는 것으로, 괴리율이 크다는 건 ETF 시장가격이 기초자산 움직임과 따로 놀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가 7.68% 하락 마감한 지난 8일,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49.7%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괴리율이 벌어진 탓에 9일에는 SK하이닉스가 15.91% 올랐지만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7.03% 내리는 '비동조화 현상'이 이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괴리율 확대가 거래소 규정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점이다.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ETF의 LP(유동성 공급자)는 종가 결정 시간대인 오후 3시 20분부터 30분까지 호가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거래소는 "단일가격 매매시간에는 합치가격으로 일시에 매매거래가 돼 LP에게 이 시간에는 호가스프레드비율 제출 의무가 없다"며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제31조의 5를 통해 '유동성공급호가 제출의 면제' 사유를 명시하고 있다.

이는 단일가격 매매시간에 LP의 유동성공급·거래체결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지만 지금과 같이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괴리율 확대'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괴리율이 커진 것도 3시20분부터 30분까지 거래 물량이 쏟아지면서 ETF가 기초자산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했다. 지난 9일 해당 상품 거래대금은 약 384억8800만원으로 이번주(8~12일) 하루 평균 263억원이 거래됐다.

실제 LP의 호가제출 의무 면제를 규정한 거래소의 시행세칙은 2009년 7월에 마지막으로 개정돼 최근의 자본시장 정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 거래량 급증, 장 시장·마감 시간대 물량 쏠림 등 불붙은 코스피 시장 변화에 뒤처져 있는 셈이다.

의무 면제한 규정 자체도 저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P가 호가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명히 했기 때문에 LP들이 굳이 호가를 낼 유인이 없다"며 "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지만 '안 하는 것이 기본값'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전문가는 "동시호가 시간에는 LP들도 얼마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LP의 호가제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호가를 제출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규정을 손볼 권한을 가진 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 규정 개정을 검토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아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제도를 운영하면서 볼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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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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