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또 '불영어'…1등급 4.13%, 국어·수학보다 적었다

6월 모평 또 '불영어'…1등급 4.13%, 국어·수학보다 적었다

황예림 기자
2026.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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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역 1등급 비율/그래픽=이지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그래픽=이지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4.13%에 그쳤다. 상대평가인 국어·수학보다 1등급 비율이 낮아 또다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능 '불영어' 논란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난이도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놨지만 첫 시험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평가원은 30일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1만6979명으로 전체의 4.13%였다. 상대평가 수준의 1등급 비율이다. 이번 모평에서 국어 1등급은 2만2018명(5.38%), 수학 1등급은 1만9629명(4.83%)으로 두 과목 모두 영어보다 비율이 높았다.

교육계는 이번에도 평가원이 영어 난이도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절대평가 체제에서 적정 1등급 비율은 7~8% 수준으로 파악된다. 1등급 비율이 1~5% 수준으로 낮으면 사실상 상대평가와 다를 바 없어 절대평가 도입 취지가 퇴색하고 반대로 10%를 크게 웃돌면 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져 다른 전형 요소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2027학년도 6월 모평에서 영어 영역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어휘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한국어로 해석한 뒤에도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생소한 소재의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41~42번 '유리(Glass)의 분자 구조', 33번 '감정과 지각의 편향' 등이 대표적인 문항으로 꼽힌다.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진=뉴스1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진=뉴스1

교육부와 평가원이 올해 난이도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개선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수능 출제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며 영어 출제위원 중 교사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기존 여러 점검기구를 통합한 '영역별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방안은 6월 모평부터 바로 적용됐다. 김문희 평가원장은 지난 3월 2027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 발표 당시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며 난이도 관리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절대평가 과목이 상대평가 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되는 것은 수험생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제도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며 "영어 출제위원 가운데 교사 비중을 확대한 조치도 결과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지적은 절대평가 전환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3.11%로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아져 문제가 됐다. 같은해 6월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19.1%에 달했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오승걸 전 평가원장은 지난해 12월 입시 혼란을 초래한 점을 사과하고 사퇴했다. 지난해 수능에 앞서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도 영어 1등급 비율은 1.47%에 그쳤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6월 모평부터 난이도 관리를 위한 개선 방안을 적용했다"며 "모의평가는 수능의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이번 6월 모평과 오는 9월 모평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능 난이도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모평에서는 '사탐런' 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 사탐런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모평에서 과학탐구 과목만 응시한 수험생은 5만5450명으로 지난해 6월 모평보다 45.6% 급감했다.

응시생이 줄면서 과탐 과목의 1등급 인원도 크게 감소했다. '물리학Ⅱ'와 '화학Ⅱ'의 1등급 인원은 각각 233명, 232명에 그쳤고 '생명과학Ⅱ'는 385명, '지구과학Ⅱ'는 219명이었다. 과탐 과목 가운데 1등급 인원이 가장 많은 '지구과학Ⅰ'도 2740명에 불과했다.

반면 사회탐구 인기 과목인 '사회·문화'는 1등급 인원이 1만307명으로, '지구과학Ⅰ'의 약 3.8배에 달했다. '생활과 윤리' 역시 8764명이 1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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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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