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많이 늘었다, 포모 '전치 4주'"...3억 날린 정신과 의사, 현실 조언

"환자 많이 늘었다, 포모 '전치 4주'"...3억 날린 정신과 의사, 현실 조언

윤혜주 기자
2026.07.1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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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사진=tvN '유퀴즈' 갈무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사진=tvN '유퀴즈' 갈무리

최근 주식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속에서 주식 투자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불안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삶과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를 통해 "지난주 목요일부터 주식 문제로 오시는 신규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아, 이거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장을 열어보니까 너무 많이 빠졌더라"며 "특히 어제 신규 환자의 주식 중독이나 주식 손실, 주식 우울증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왔다"고 했다.

박 원장은 과거 주식 투자로 3억2000만원의 손실을 본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2017년~2017년 무지성 투자로 전 재산을 영끌해서 손실을 봤다"며 "어떤 준비나 레퍼런스 없이 그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과 욕망으로 우량주가 아닌 정치 테마주, 코스닥 종목, 제약 종목 등을 샀다가 큰 손해를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박 원장은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다고 한다.

박 원장은 "포모 증후군이라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남이 잘되면 고통을 느끼는 뇌 부위가 따로 있는데 뇌신경학적으로 증명된 부분"이라며 "'누가 SK하이닉스로 익절해 2억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충격은 칼에 찔리거나 불에 데인 것과 똑같다. 전치 4주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뇌 부위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고 했다.

이어 "질투심이 유발되거나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뇌에서 실제 통증과 똑같은 공격을 느낀다. 이걸 소셜 페인(social pain), 사회적 통증이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요즘 사람들은 주식이 많이 떨어졌으니까 급히 대출을 받거나 전세금 담보로 '많이 들어가서 많이 먹겠다'는 식의 욕망에 휘둘린 투자를 하고 있다. 오늘 물타기 하는 분들은 한 달도 기다리지 못한다. 며칠 안에 단타칠 생각을 하는데, 욕망에 마비돼서 뇌동매수와 매매를 하고 있다"며 "마치 카지노 슬롯머신에서 재팍이 터진 것처럼 일상을 마비시킬 정도의 도파민적 쾌감이 나오고 이는 사람을 반복된 쾌락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선 "사람들이 가속도가 붙는 고속도로라고 생각을 해서 돈을 빨리 벌겠다는 욕망에 편승하는 것"이라며 "레버리지 상품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대국민적 교육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레버리지 변동성을 성숙하게 견딜 수 있을만큼 초보 투자자들이 준비가 돼 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원장은 "투자에 앞서 본업에 집중하거나 운동 등 취미 활동을 하는 건강한 도파민에 집중을 해야한다. 물질적 도파민에 매몰되지 말고 일상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도파민의 분산이 필요하다"며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일단 주식 차트를 아예 안 봐야 한다. 앱을 지우고 한동안 스마트폰을 멀리한 후 내 건강한 일상과 본업에 집중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주식 투자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향해 "나를 보면 된다. 나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연세대학교 의대 나왔고, 서울대에서 강사를 하지만 내 욕망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한다"며 "지금도 주식 변동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방향성 등 어떤 가능성을 먼저 보고 '내가 투자에 적합한 사람인가, 내가 여기에 1000만원 정도 넣어 두고 1년 정도는 안 볼 수 있는 사람인가' 자기 자신을 깊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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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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