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주 고평가 논란과 반도체주 매도세에 밀려 약세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63포인트(0.51%) 하락한 7533.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87.28포인트(1.47%) 내린 2만5881.95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67포인트(0.20%) 떨어진 5만2552.9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에서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4년 전 8% 수준에서 최근 20% 수준까지 커지면서 반도체주 등락이 증시 전반을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520억~560달러에서 600억~640억달러로 높인 게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로 이어지면서 증시를 흔들었다.
TSMC 주가는 이날 2.3% 하락했고 마이크론(-5.7%), AMD(-5.3%), 브로드컴(-5%) 등도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AMD 주가는 13.7%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기술기업들의 투자금이 언제 실질적인 수익으로 돌아올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술주가 과대평가됐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 슈미드는 이날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주요 우려는 인플레이션"이라며 "너무 뜨겁고 목표치를 너무 오랫동안 웃돌았다"고 말했다.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2%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게 어느 정도의 정책적 긴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엿새째 계속되면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정산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0.9% 내린 배럴당 84.23달러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텍사스산원유(WTI)는 0.8% 하락한 배럴당 78.9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