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계열사가 내놓는 다섯번째 걸그룹
트와이스 지효 동생 서연 등 7명으로 구성
아일릿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
뉴진스 컴백 지연과는 분리해봐야 할 사안

K팝 리딩그룹인 하이브가 또 다른 걸그룹을 론칭한다. 7인조이며, 그룹명은 튜이드(TUIDE)다.
K팝 시장이 항상 새로운 스타를 갈망하고, 트렌드가 쉽게 변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꾸준히 신규 그룹을 소개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튜이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다양한 감정이 엇갈린다. 새롭게 출발하는 그룹에 대한 지지는 당연하다. 하지만 하이브의 걸그룹을 좇던 일부 팬들 입장에서는 "그럼 뉴진스는?"라는 물음표를 그리게 된다. 분명 다른 레이블에서 출범되는 그룹이지만, 그들의 데뷔까지 겹치면 뉴진스의 복귀는 더욱 늦춰질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온다.
튜이드라는 그룹명은 "흐름을 조율하다"라는 의미의 ‘Tune the tide’에서 출발했다. "세상의 다양한 흐름을 경험하고 조율해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고 소속사는 설명한다.
멤버는 서희, 서연, 엘레나, 지아, 사키, 세아, 이하늬 등 총 7명이다. 이중 서연은 걸그룹 트와이스 지효의 동생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적도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멤버들로 다국적 그룹을 꾸린 셈이다.
이들은 하이브 계열사가 내놓는 5번째 걸그룹이다. 여자친구를 성공시켰던 쏘스뮤직이 하이브로 편입된 후 내놓은 르세라핌(2022년 5월)을 시작으로 어도어의 뉴진스(2022년 7월)에 이어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아일릿(2024년 3월)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아일릿과 같은 해 데뷔한 캣츠아이는 사실상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타 걸그룹과 같은 범주로 묶긴 어렵다.
이렇게 놓고 봤을 때 튜이드는 아일릿 이후 2년여 만에 내놓는 신규 걸그룹이다. 뉴진스와 아일릿 사이 공백이 1년 8개월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튜이드의 데뷔가 이르다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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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이드의 미래는 ABD가 설계한다. 멀티 레이블 전략을 구사하는 하이브는 지난 5월 ABD 설립을 공식화하며‘걸그룹 제작 전문 신규 레이블’이라고 소개했다. 사명은 브랜드 슬로건인 ‘어 볼드 드림’(A Bold Dream·담대한 꿈)의 약자로, ‘A와 B 다음 C가 아닌 D를 상상하는’ 유연하고 경쾌한 발상의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한다고 하이브는 설명했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세븐틴, 투어스 등을 성공시킨 플레디스가 뿌리라 할 수 있다. 플레디스에서 아티스트기획실장을 지낸 노지원 씨가 대표로 선임됐고, 한성수 마스터 프로페셔널(Master Professional·)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는다. 한 MP는 과거 가수 손담비를 비롯해 애프터스쿨, 아이즈원 등 여자 가수 및 걸그룹을 프로듀싱한 바 있다. 세븐틴의 색채가 강한 플레디스의 테두리를 벗어나 오로지 걸그룹에 집중하는 레이블을 설립한 후 차별화를 꾀하며 내놓은 첫 결과물이 튜이드다.

하지만 튜이드 론칭 소식은 뉴진스의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뉴진스는 지난해 말 멤버 혜린, 해인, 하니가 어도어 복귀를 선언하며 긴 시간 이어지던 논란이 일단락됐다.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는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지만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직접적 연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뉴진스는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다. 멤버 다니엘은 공식 탈퇴가 결정됐으나, 마지막 멤버 민지의 거취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까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민희진 전 대표가 독립을 추진하던 멤버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있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민지의 행보가 결정되지 않느니 뉴진스의 컴백 일정 역시 더딘 모양새다. 멤버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프로모션 관련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복귀와 관련해 공식화된 내용은 없다.
하지만 튜이드 활동과 뉴진스의 컴백은 분리해서 보는 것이 옳다. 튜이드가 어도어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성공적으로 일궈가고 있다. 타 계열사의 그룹 활동이 다른 계열사 소속 그룹 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모기업으로서 하이브가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 각 그룹 간 컴백 시기를 조율할 수는 있지만, 각 레이블이 주도권을 쥐고 연간, 월간 활동 계획을 짠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튜이드의 데뷔 준비를 뉴진스의 컴백 행보와 엮어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수다. 오히려 그들의 데뷔 과정에서 뉴진스를 계속 거론하며 어깃장을 놓는 것은, 자칫 ‘인사 논란’으로 아일릿에 생채기를 냈던 상황이 재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준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