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4곳 중 1곳 "빚 갚기 버겁다"…매출 감소가 최대 원인

중소기업 4곳 중 1곳 "빚 갚기 버겁다"…매출 감소가 최대 원인

이병권 기자
2026.07.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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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에서 현재 채무부담 수준에 대한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에서 현재 채무부담 수준에 대한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4곳 중 1곳이 채무 부담을 버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악화가 부담의 요인으로 꼽으면서 내수 부진이 기업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채무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26.4%로 집계됐다. 특히 소기업·소상공인의 부담이 중기업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전인 지난 7~15일 대출을 보유한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매출 규모가 작을수록 금융 부담은 더 컸다. 연매출 15억원 이하 기업의 채무 부담 응답은 28.9%였고 100억원 이상 기업은 20.3%였다.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채무 부담이 적다는 응답 비중이 높아 기업 체력에 따라 금융 부담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금융비용 부담도 소기업·소상공인에 집중됐다. 보험사·카드사·캐피탈 등 제2금융권 평균금리는 소기업·소상공인이 7.8%로 중기업(4.8%)보다 높았다. 사금융 금리 역시 소기업·소상공인이 중기업보다 두 배 이상 높아 기업 규모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의 격차가 확인됐다.

최근 1년간 실제 연체를 경험한 기업은 1.8%였지만 연체 위기를 겪었다는 응답은 20.0%였다. 소기업·소상공인의 연체 경험 또는 연체 위기 비중은 24.2%로 중기업(14.6%)보다 9.6%포인트(P) 높았다. 실제 연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더라도 상당수 기업이 원리금 상환 과정에서 자금 압박을 겪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에서 채무부담 발생 사유에 대한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에서 채무부담 발생 사유에 대한 응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채무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은 '매출 감소 및 영업이익 악화'(67.4%)였다. 이어 높은 대출금리(37.9%), 원부자재 가격 상승(34.8%), 인건비 상승(25.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과 함께 내수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핵심 경영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자와 인건비 축소 등 자체 비용 절감(58.3%)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금융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20.5%였다. 다만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22.0%로 적지 않은 비중이었다. 기업들이 미래 투자를 줄여가며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 부담이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민경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 조사였음에도 중소기업·소상공인 4곳 중 1곳 이상이 이미 채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하반기 내수 회복과 경기 부양을 통해 상환 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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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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