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사로잡은 단 하나의 빵…"화려한 음식에 지쳤다"[영상]

코펜하겐 사로잡은 단 하나의 빵…"화려한 음식에 지쳤다"[영상]

조유진 기자
2026.10.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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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위에 버터, 그리고 단단한 치즈 한 장.

소박한 재료만으로 완성된 이 빵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미식 트렌드로 떠올랐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끄는 'BMO'는 덴마크어로 '치즈를 곁들인 빵'을 뜻하는 '볼레 메 오스트(Bolle med ost)'의 줄임말이다. 올해 덴마크어 사전 '덴 단스케 오르보그'에 신조어로 정식 등재됐다.

BMO와 커피가 테이블에 놓여 있다. /사진=Den Konstituerede
BMO와 커피가 테이블에 놓여 있다. /사진=Den Konstituerede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BMO의 유행을 조명하며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 가장 단순한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식품업계의 거물로 유기농 베이커리 브랜드 '메이어스 베게리'를 공동 소유한 클라우스 마이어는 "사람들이 그동안 고급 레스토랑이 선보여온 화려한 음식에 조금 지쳐 있었던 것 같다"며 "빵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고 BMO도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현지인들이 BMO를 즐기는 방식은 따로 있다. 반으로 가른 빵 위에 재료를 얹은 채 한 손으로 들고 먹는 것이다. 현지 주민 오필리아 에른란드는 "만약 누군가 BMO를 햄버거처럼 덮어서 먹는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외지인이나 관광객일 것"이라고 말했다.

BMO의 유행은 펜데믹이 끝나가던 2022년 무렵 코펜하겐에 새로운 베이커리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유행 BMO의 핵심 재료인 전통 숙성 치즈 '감멜 크나스'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였다.

이후 SNS와 인플루언서들이 유행을 덴마크 밖으로 넓혔다. 특히 'Bolle med Ost'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덴마크 전역의 빵집들을 찾아다니며 빵의 식감과 치즈, 버터 등을 비교해 소개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졌다.

BMO 만드는 영상. /영상=andersenmaillard 인스타그램
BMO 만드는 영상. /영상=andersenmaillard 인스타그램

지난 7월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은 '코펜하겐 최고의 BMO 5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해당 기획에 참여한 음식 평론가 다비드 뒤르홀름은 "덴마크에서 빵은 단순한 주식이 아니다"라며 "어떤 밀가루와 천연 발효종을 쓰는지, 감멜 크나스 치즈를 쓰는지 프랑스산 콩테 치즈를 쓰는지, 버터에 소금을 넣는지 등 미세한 조리법의 차이에 따라 매장마다 완전히 다른 BMO가 탄생한다"고 전했다.

모든 제빵사가 BMO라는 표현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코펜하겐의 작은 빵집 론도를 운영하는 토마스 스펠링은 "나는 절대 이 빵을 BMO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상업적인 신조어 사용에 반감을 표했다.

그럼에도 BMO는 코펜하겐 빵집의 필수 메뉴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NYT는 BMO가 이제 코펜하겐 최고의 제빵사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메뉴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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