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 잘 하길 원하면 이것 시켜라

아이가 공부 잘 하길 원하면 이것 시켜라

박창욱 기자
2012.05.25 09:17

[인터뷰]'엘 시스테마' 담당 재단의 멘데즈 대표와 엘스토 음악교육 총감독

"아이들은 지식을 받아 적는 노트가 아닙니다."

↑멘데즈 대표. 이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멘데즈 대표. 이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유네스코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매년 5월 넷째주)을 맞아 방한한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의 에두아르도 멘데즈 대표는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려면 아이들에 대한 예술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은 베네수엘라의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구스타보 두다멜 LA필하모닉 상임 지휘자를 비롯한 세계적 음악가 다수가 배출됐다. 또 의대생의 3분2 이상이 '엘 시스테마' 출신일 정도로 사회적 효과를 입증 받았다.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많은 빈민가 아이들이 음악교육을 통해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 삶의 방향을 찾았다는 데 있다.

변호사인 멘데즈 대표는 '엘 시스테마'의 창시자인 호세 아브레우 박사의 최측근으로 그 역시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5세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에서 두다멜과 함께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른 분야에서 법률가로 일하다가 다시 돌아와 재단 대표를 맡았다.

멘데즈 대표는 미주개발은행의 연구를 인용해 "음악교육을 받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전자가 훨씬 학업성적이 월등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술교육을 받는다고 다 예술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인내를 배우고 자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감성도 풍부해져 다른 교육을 빠르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엘스터 총감독.
↑엘스터 총감독.

멘데즈 대표와 함께 한국에 온 라파엘 엘스터 '엘 시스테마' 음악교육 총감독은 "획일적으로만 통제하면 아이들이 미칠 정도로 괴로워한다"며 "좌뇌와 우뇌를 모두 개발해야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엘 시스테마는 가난한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계층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도 했다.

엘스터 총감독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문화부가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운영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강사를 대상으로 '엘 시스테마의 교수법' 등을 강의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뉴욕 줄리어드 음대 출신인 그는 아브레우 박사의 권유로 베네수엘라 빈민구역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며 '엘 시스테마'를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멘데즈 대표와 엘스터 총감독은 "공부만 한다고 해서 삶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진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엘 시스테마'는 인간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정신 세계의 먹을 거리를 만들기 위해, 또 정신세계의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예술교육의 대상을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끝으로 "국가를 비롯해 금융기관 기업 등 부를 가진 곳에서 예술교육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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