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남수단에 '학교 100개 짓기 운동' 위해 방한한 공 고미노 수사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모든 국가의 기초는 젊은이에 대한 교육에 있다"고 했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여도 젊은이들이 삶의 방향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언젠간 당당히 일어설 수 있다.

살레시오수도회의 공 고미노(사진. Comino Giacomo, 73) 수사가 반세기 이상 해온 일이 바로 그런 것이다. 공 수사는 한 평생을 청소년들에게 지식과 희망을 사랑과 함께 나눠주는 데 바쳤다.
그런 그가 1960년부터 30여년간 살았던 한국을 떠나 가난한 아프리카의 수단으로 떠난 지 20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다음달 2일까지 머물 예정인 공 수사는 세계 최빈국에서 부국으로 도약한 한국에서 '기적의 씨앗'을 얻어 남수단 아이들에게 학교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수단은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가 2001년부터 약 8년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활동했던 곳이다. 이슬람교도가 주로 사는 북부와 카톨릭교도가 많은 남부로 나뉘어 두 차례나 내전을 치렀다가 지난해 남수단이 분리됐다.
공 수사는 92년부터 수단에서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는 원선오(84. Vincenzo Donati) 신부와 함께 고통 받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돌보고 있었다. 그는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된 석유 때문에 아직도 수단엔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수단에는 많은 피난민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공 수사는 "수단은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하고 토지도 비옥하다"며 "지금은 가난하지만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지식을 줄 수 있다면 당당하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학교가 없어 대부분 아이들이 맨 바닥에서 공부한다. 공 수사는 원 신부와 함께 난민이 많은 남수단을 위해 '학교 100개를 만들어 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때 맞춰 한국에서도 과거 공 수사와 원 신부에게 배웠던 광주 살레시오고의 제자들이 스승의 뜻에 동참했다. 당초 목표액의 3배에 달하는 1억5000만원을 모았다. 이에 공 수사와 원 신부가 방한, 지난 21일 광주 살레시오고를 찾아 제자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이에 머물지 않고 보다 많은 모금을 위해 전국을 돌며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신들의 뜻을 설명할 계획이다. "가난한 그들에게 언제까지 물고기만 줄 수 없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과거 가난했던 한국도 교육으로 부자 나라가 됐습니다. 지식을 주면 그들은 스스로 자립할 수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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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에 희망의 씨앗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02-828-3524. 국민은행 계좌 090-01-0323-513)로 문의하면 된다.

